잉꼬부부의 낙농체험농장 '달콤 짭짤 쫀득'
잉꼬부부의 낙농체험농장 '달콤 짭짤 쫀득'
  • 강진성
  • 승인 2013.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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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에서 희망을 찾다]하동 금와목장 안상섭·조정미 부부
하동 옥종면 양구마을의 금와목장은 도내에선 보기 드물게 넓은 잔디밭을 낀 목장이다. 3만 5863㎡ 규모의 농장은 낙농치즈체험농장이라는 이름에 손색없다. 농장에는 110마리의 젖소가 하루 1200~1300㎏의 우유를 생산한다.

금와농장은 안상섭(51), 조정미(47)부부가 함께 경영하는 목장이다. 이들 부부는 경남목장형 유가공연구회 부회장과 총무를 맡을 정도로 유가공에 관심을 높다. 부부가 함께 공부하며 일군 체험농장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낙농진흥회의 인증뿐만 아니라 조리사 자격증과 조리실기 교원자격증 등 갖춰 차원이 다른 체험을 제공한다.

◆외국계 회사 관두고 귀농결심= 안 대표는 잘나가던 외국계 회사를 그만두고 20년 전 귀농했다. 대학에서 기계설계를 전공한 그가 직장을 그만둔 것은 술 때문. 술을 전혀 못마시는 체질인 그는 유난히 술자리가 많은 업무가 부담스러웠다. 결국 5년 만에 직장을 관두고 귀농을 선택했다. “술을 안마셔도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나 찾아봤죠.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국 농업이더라고요. 결혼한지 1년 밖에 안됐는데 고향인 함안으로 귀농했죠. 낙농업은 보름에 한번씩 현금결제가 이뤄져요. 자금회전율이 제일 빨라서 선택했죠.”

진주가 고향인 아내 역시 농삿일은 백지수준이었지만 남편을 믿고 따랐다. 농촌생활에 대한 기대도 있었다.

◆공부하는 부부 농업인=1992년 젖소 6마리로 시작한 그는 공부에 매달렸다. 아내 조씨 역시 교육이라면 빠트리지 않고 다녔다. 내조 역할만 하기 보다는 자신도 함께 농장을 만들어 가고 싶은 마음에서다. 부부의 노력은 귀농 7년차인 2000년에 성과를 보였다. 마리당 원유생산량에서 전국 2000여 농가 중 55위를 했다. 금와농장의 마리당 1일 원유생산량은 40㎏. 당시 농가 평균 생산량 25~27㎏의 1.5배 수준이었다. 종축개량과 사양관리 덕분이었다. 공학도인 그는 농장기계에도 관심이 많았다. 귀농 당시 드물었던 자동착유시설인 ‘텐덤방식’을 들였던 것도 그때문이다. 이후 도내에서 처음으로 로봇착유기를 도입, 젖소 스스로 시설에 들어오면 로봇이 자동으로 젖을 짜고 있다.

◆10년 내다보고 시작한 체험농장=치즈, 요구르트 등 유가공은 1997년 부터 관심을 가지고 배우기 시작했다. 다가올 개방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선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서다. “치즈 만든다고 했더니 주위에서 ‘무슨 뜬 구름 잡는 소리’라며 말렸죠. 우유만 짜도 돈 버는데 그런걸 왜 하냐는 분위기 였어요. 하지만 우리 부부는 체험목장으로 가야 한다는 확신이 었었거든요.” 10여년이 지난 지금 이들의 판단이 옳았다.

하동 옥종의 농장은 2008년 옮겨왔다. 축사뿐만 아니라 유가공 체험농장을 계획했던 이들 부부는 10년간 농장부지를 보러 다닐정도로 공을 들였다.

체험농장은 낙농가의 또다른 수입원인 동시에 소비자와 직거래를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했다. “치즈 체험교육을 받은 고객이 신세계백화점 관계자였나봐요. 지난해 신세계 마산점에서 문화센터 교육을 해보자고 연락이 왔죠. 지금은 부산, 광주, 경기 용인, 서울 영등포점까지 교육하러 다녀요. 체험농장 덕분에 이런 기회까지 생겼죠.” 교육생은 곧 고객으로 이어진다. 부부의 해박한 지식 덕분에 교육만족도 역시 높다.

◆소문난 잉꼬부부=부부가 함께 농장을 운영하다보니 24시간 함께 생활한다. 질리지 않느냐는 말도 나올 법하지만 아내 조정미씨는 “다시 태어나도 이사람과 결혼하고 싶다”고 말할 만큼 서로를 아낀다.

여성부로 부터 부부평등상을 받았을 정도로 안 대표 역시 아내를 배려한다. 안 대표의 명함에 조씨의 이름이 함께 새겨져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목장운영은 함께 고민하고 함께 결정한다. 이러다보니 잘못된 결정을 하더라도 상대를 원망하는 하는 경우는 없다. 오히려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한다. 전국으로 교육을 다닐때도 함께다. 안대표는 “함께 여행한다는 마음으로 다니니 기분도 좋아요. 수업할때 도 아내와 함께 합니다. 아내가 도와주지 않으면 어림도 없다”고 말한다.

안대표는 농업인 스스로 미래를 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멀리보고 농장을 운영해야 합니다. 평생 배우며 준비해 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들 부부는 내달 독일의 농장을 견학한 뒤 국내 최초로 유가공제품 보관 지하창고를 만들 계획이다.


*농장체험안내

농장에서 젖짜기 등 목장생활과 유가공 만들기를 할 수 있다. 유가공은 아이스크림, 치즈, 피자, 치즈케이크 등을 만들 수 있다. 3인 이상이면 예약가능하다. 예약은 전화(055-884-0795) 또는 홈페이지(www.farmgw.kr)로 하면 된다.



금와목장
하동 옥종면에 위치한 낙농치즈체험 금와목장을 운영하는 안상섭, 조정미 부부가 농장의 잔디밭을 둘러보고 있다.
금와목장2
하동 옥종면에 위치한 낙농치즈체험 금와목장을 운영하는 안상섭, 조정미 부부는 잉꼬부부로도 유명하다. 함께 공부하며 목장운영도 항상 같이 고민한다. 교육전문농장을 운영하는 이들은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함께 조리실기 교원자격도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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