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하와얼굴들 “신곡 가격, 소비자가 정한다”
장기하와얼굴들 “신곡 가격, 소비자가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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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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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뮤직과 손잡고 ‘백지수표 프로젝트’
장기하
 
영국의 록밴드 라디오헤드는 지난 2007년 정규 7집 ‘인 레인보우스’(In Rainbows)를 판매하면서 독특한 실험을 해 세계 음악 산업 관계자들과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디지털 환경의 변화를 받아들이겠다는 뜻으로 자신들의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다운로드로 음원을 구입할 때 구매자가 직접 가격을 정하게 한 것.

밴드 장기하와얼굴들이 현대카드 뮤직과 손잡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같은 실험을 한다.

지난달 29일 오후 2시부터 음악사이트인 현대카드 뮤직의 프리마켓에서 신곡 ‘좋다 말았네’를 한달간 독점 공개, 이 곡의 가격을 판매자가 아닌 소비자가 정해 다운로드 받도록 했다.

소비자는 주머니 사정에 따라 0원부터 원하는 만큼의 음원 가격을 내면 된다.

장기하와얼굴들은 음원의 덤핑 거래를 야기하는 무제한 정액제를 반대하고 합리적인 음원 가격을 소비자와 함께 모색해자는 취지에서 이같은 실험을 감행했다.

장기하와얼굴들은 지난달 28일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에서 싱글 출시 관련 간담회를 열고 “지금껏 임의로 업계에서 가격을 책정했지 음악을 듣는 분들의 의견이 반영돼 음원 가격이 책정된 적이 있는가”라며 “소비자가 음원의 가치를 어느 정도로 생각하는지 알아보는 기회가 되고 음원 시장 문제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망해도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카드의 백수정 이사도 “기존 음악 유통 환경은 무제한 정액제, 뮤지션에 배분되는 불합리한 요율 등의 문제점이 있다는 생각에 프리마켓이란 대안 플랫폼을 개발했다”며 “이번 프로젝트로 합리적인 음원 가격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좋다 말았네’는 장기하와얼굴들이 올 가을 발표할 3집 수록곡 중 한곡으로 지금의 음원 시장에서 뮤지션들이 느끼는 감정이 녹아있다. 장기하는 이 곡의 뮤직비디오에 대해 “정성껏 음악을 만들어 헐값에 팔아야 하는 뮤지션들의 심정을 그대로 담았다”고 소개했다.

장기하는 소비자가 어느 정도의 음원가에 구입하길 기대하느냐는 물음에 “다른 요소를 생각하지 말고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감상한 후 머릿속에 떠오르는 액수를 내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판매이기 때문에 수익을 바라보지만 얼마여야 취지에 부합하는지 금액으로 매기기 힘들다”며 “무료로 다운로드 받는 사람이 많더라도 시사점은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5월 개설된 현대카드 뮤직 프리마켓은 음원 판매금액 전액을 뮤지션에게 지급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뮤지션에게 80%의 몫을 주고 저작권, 실연권, 저작인접권 관련 비용 14%를 대납하며 음원 공급 에이전시에 6%를 지급한다.

이 사이트는 현대카드 회원들만 이용할 수 있었지만 지난 25일부터 일반 고객에게도 오픈됐다.

연합뉴스

장기하와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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