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간의 ‘2013 지리산 힐링엑스포’
45일간의 ‘2013 지리산 힐링엑스포’
  • 경남일보
  • 승인 2013.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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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2013년은 공중보건의학서로 세계최초로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동의보감(東醫寶鑑)발간 400주년이 된다. 명의 허준(許浚)이 완성한 동의보감 발간 기념으로 보건복지부·경남도·산청군이 공동으로 오는 9월 6일부터 10월 20일까지 45일간 ‘2013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가 산청군 금서면 지리산 자락 동의보감촌에서 개최된다. ‘미래의 더 큰 가치, 전통의약’을 주제로, ‘인류 건강을 위한 여행, 2013 산청’을 부제로 각각 정했다. 산청·대구·충북 제천·전남 여수·서울 강서 등 5개 지자체가 세계전통의약엑스포 유치전 끝에 여건상 제일 불리한 산청군이 성공한 것은 찬사를 받을만하다.



‘가장 氣가 찬’ 지리산 동의보감촌

최구식 엑스포 집행위원장은 지리산은 1000여종의 한약초가 자생하는 약초의 보고라서 천하를 통일한 진시황이 불로초 원정대 제1진을 보낸 곳으로 시황제 불로초는 기(氣)이야기로 이어지고 있다 했다. 또 연봉들이 광활하게 펼쳐지는 지리산 자락에서 ‘가장 기가 찬’ 곳이 바로 엑스포 현장이라 했다. 기의 대가들도 감탄하는 해발 500m에 있는 거대한 ‘기바위’에서 기를 받으면 신비함을 보인다는 것이 최 위원장의 설명이었다. ‘기바위’ 사례로 늦게 결혼, 5년 넘게 아이가 없는 모 공무원이 아이가 생겨 복귀했고, 이참 관광공사 사장이 ‘기바위’에서 기를 받고 곧바로 청와대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승진·합격 등의 사례는 현대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입소문이 알려지면서 찾는 인사가 늘고 있다 했다.

공식 명칭은 ‘2013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이지만 최 위원장은 별명으로 45일간의 ‘지리산 힐링엑스포’임을 강조했다. ‘뭘로 힐링이냐’는 질문에 “지리산의 대자연과 세계 각국이 발전시켜 온 전통의학을 통해서”라 답했다. 심신이 고달픈 현대인들에게 힐링을 드린다는 것이다. 천하명당이라 가히 힐링이 넘쳐나는 곳이라 말 할만하다. 2000년대 들어 건강을 강조한 웰빙 코드가 트렌드였다면 요즘은 상처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이 대세가 되었다. 그만큼 사회와 민생이 절박해졌다는 역설적 반증이다.

국내 전통의학 시장이 영세해 일본·유럽 같은 기업 중심의 표준화 전략과 중국처럼 국가의 전략적인 지원, 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체계적인 표준화 전략이 필요하다. 국가적인 측면에서 한의약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위상을 강화시켜 세계전통의약시장의 주도권을 선점,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는 세계화 기반마련이 시급하다.

한의학은 중의학이 가지지 못한 독창적인 장점이 많다. 중의학에 없는 체질의학, 사암침법 등이 대표적이다. 한의학 치료를 받아본 외국인들은 중의학 치료보다 훨씬 효과적이라며 큰 만족감을 표현한다. 미국·유럽 등 여러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이 다양한 질환 때문에 한의학 치료를 경험한다. 외국에서 침과 한약 같은 한방치료는 거의가 중의사에게 받았다고 한다. 아쉬운 점은 외국의 전통의학 시장에서 우리의 침·한약 등 한의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한의학이 중의학에 비해 외국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1차적으로 한의학계에 책임이 크다.

산청은 한의학의 대중화에 일생을 바친 많은 명의를 배출한 고장이다. 엑스포를 마치면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아 지역발전의 커다란 획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 3만5000명에 불과한 산촌에서 한의학이라는 기발하고 획기적인 성장동력을 발굴, 육성한 것은 산청군민의 장한 위업으로 평가될 만하다. 한방산업 중심지역으로 도약, 산업화를 이루는데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 지리산을 배경으로 한방약초 재배지라는 입지적 특수성을 알리고, 한방을 특화전략으로 추친해 온 정성의 결정체로도 인정된다. 동의보감을 형상화시켜 관광자원화 하였고, 한 곳에서 다양한 한방치료를 받을 수 있는 한방의료클러스터 조성에 성공했다. 은은한 한방향기를 생산하는 본행사장 15만여평 등 100만여평의 ‘한방힐링타운관광지’의 완공도 눈앞에 두고 있다.



‘한방힐링타운관광지’ 조성 기대

엑스포 행사가 끝나면 동의보감의 세계적 명품브랜드화, 한방약초산업의 국제경쟁력 확보, 한방의료관광의 세계적 중심지역 등으로 육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명품 한방약초의 생산과 가공산업의 육성, 유통체계 구축과 성공적인 엑스포 개최로 산청군은 엑스포기간에 30개국 외국인 7만 명을 비롯, 모두 170만 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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