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독사과'
'대독사과'
  • 김응삼
  • 승인 2013.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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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삼 (서울취재부장)
박근혜 정부 출범을 전후해 국무총리 내정자를 비롯해 장·차관급 인사 6명이 언론검증과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했다. 이를 두고 ‘부실 인사’ 논란이 들끓었고 책임론이 대두됐다. 청와대는 두달 동안 침묵하다 주말인 지난달 30일 예고도 없이 대국민 사과문을 내놓았으나 형식과 내용이 미약하고 무성의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 명의로 된 사과문은 “새정부 인사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인사위원장으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인사검증 체계를 강화해 만전을 기하겠다”는 내용이다. 허 실장 명의의 63자의 사과문을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17초 동안 읽은 ‘대독 사과’였다. 이는 부실인사 논란을 잠재우기보다 오히려 화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역대 대통령들은 사회적 큰 혼란과 고위직 인사, 측근비리 등이 있을 때 국민들에게 머리를 숙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춘호 여성부, 남주홍 통일부, 박은경 환경부장관 내정자 등이 낙마하자 새 정부 출범 사흘만에 머리 숙여 사과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3개월째인 2003년 5월 친형 건평씨 재산의혹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옷로비(99년 6월)사건 등에, 김영삼 전 대통령은 성수대교 붕괴(94년 10월) 때 대국민 사과했다.

▶사과는 수치스러운 것이 아니라 진실하고 간절한 마음을 뜻한다. 사과에도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좋은 사과’, ‘사과 잘하는 법’ 등의 지침을 보면 표현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내용은 거의 비슷하다. 사과의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 사과는 반드시 얼굴을 마주보면서 하라,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 구체적으로 사과하라, 진심을 담아서 사과하라 등이 바로 좋은 사과의 조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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