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곤섭 (경상대 수의과대학 교수)
찰스 핸디의 ‘코끼리와 벼룩’에서는 사람이 학교를 떠나고 나면 절반 정도는 조직에 몸담는 시절을 지내게 되고, 나머지 절반은 조직을 떠나 마치 벼룩처럼 홀로 걸어가는 인생을 산다는 메시지를 전하는가 하면 ‘포트폴리오 인생’에서는 연령대별 자기 자신에게 맞는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 가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 우리 모두는 10년, 20년, 30년 후 자신이 도달할 모습에 대한 정리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신디아 몽고메리는 ‘당신은 전략가입니까’에서 우리 모두는 인생 경영에 있어서도 전문적인 전략가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현재 몸담고 있는 조직에서 거두는 성과는 현재의 결과물들이고, ‘제2의 인생’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고 연마하는 것은 미래의 결과물들이 될 것이다. 현재와 미래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맞춰가며 투자를 지속하는 일들은 결국 각자의 몫인 셈이다.
최근 미국 간병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임종 시 관련보고서에 의하면 죽음을 앞두고 가장 후회하는 다섯 가지는 ‘첫째, 그렇게 일만 하지 않았더라면 둘째, 가족과 친구들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냈더라면 셋째, 내 자신 삶을 좀 더 즐겼더라면 넷째, 진정한 나를 표현할 용기가 있었더라면 다섯째, 내 삶을 남들이 기대하는 나로서가 아닌 내가 꿈꾸는 대로 살았더라면’이라 했다.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은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에서 우리의 삶은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적절한 변신을 요구하지만 굵직굵직한 원칙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우리의 인생이 그러하듯 이런저런 변화와 함께 굵직하고 확고한 푯대를 세우고 그 푯대를 향해 전진해가면서 상황에 따라 적절한 변신 또한 해나가야 할 것이다.
더 나은 ‘제2의 인생’의 푯대를 세우는데 있어서는 그것에 걸맞은 투자가 요구될 것 같다. 자신과 오래 갈 가능성이 높은 배우자, 자식, 동료, 친구 등의 인간관계에 대해서 늘 더 정성을 들여야 할 것 같다. 겸허하게 매 순간을 받아들이고 배려하고 봉사하고 나눔을 가지는 삶을 위한 더 큰 투자의 무장도 다시 점검해 보자. 성공이든 행복이든, 그것을 향해 한 걸음 내디딜 수 있는 때는 바로 지금이다. 식목일이다. 식목일 나무를 심듯 나의 푯대를 마지막 순간 어떠한 후회도 없도록 다시 한 번 마음에 심으며 우리 모두 새롭게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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