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송 없는 군수 선거 보고 싶다
로고송 없는 군수 선거 보고 싶다
  • 이용우
  • 승인 2013.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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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우 기자
오는 4월 24일은 함양군수 재선거일이다. 2011년 함양군수 재선거에 이어 다시 치러진다. 군수 4년 단일 임기동안 세 번째 치르는 선거다 보니 곳곳에서 잡음도 많고, 시끄럽기 그지없다.

지금 함양에서 가장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이번 재선거만큼은 로고송과 율동 없는 선거를 보고 싶다는 군민 여론과 선거법에 정해져 있는 만큼 신나게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두 의견이 상충하고 있다는 점이다.

먼저 전자의 의견은 “이번 군수 재선거의 성패는 땅에 떨어진 함양군민의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므로 함양군의 아픈 현실을 반영하여 트로트 등 선거로고송을 틀어놓고 춤추지 말며 오직 정책과 인물로서 선거운동을 하자”는 것. 반면 다른 의견은 “정말 아픈 현실을 반영하려면 조그마한 불법선거운동이라도 가차 없이 심판하는 것이 중요하다. 로고송과 율동은 법적허용 선거운동 방법으로 군민들에게 재선거를 알리고 축제 형태로 치르자”는 두 의견이 맞서고 있다.

이 같이 상충된 의견은 지난 5일 후보자 등록 마감 후, 기호 추첨이 끝나고 한 후보가 “이번 선거만큼은 우리 스스로 자중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로고송과 율동 없이 선거를 하자”며 즉석에서 제안하면서 가벼운 소동이 이는 등 갈수록 찬반 의견이 거세지고 있다.

등록한 4명 가운데 두 명의 후보는 로고송과 율동을 하지 말자는 의견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이고, 한 명은 로고송과 율동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나머지 한 명은 5일장이 크게 열리는 함양읍과 안의면에서는 로고송과 율동을 하지 말고, 다른 면 지역은 재선거를 일정을 잘 모르기에 이들 지역에 한해서만 로고송을 틀자는 절충안을 내놓기도 했다.

민주주의 꽃은 선거다. 깨끗한 선거, 공정한 선거, 부정 없는 선거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참여와 홍보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후보자들은 제각각 내세운 정책뿐 아니라 로고송, 율동, 피켓 등 다양한 방법으로 유권자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

하지만 4·24 함양군수 재선거는 세 번째 치르는 선거가 아닌가. 얼룩진 민심을 닦고, 군민들의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하는 일이 먼저다. 군민뿐만 아니라 후보자들도 자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러기에 이번만큼은 자숙의 의미로 선거가 치러지길 바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군민들의 알 권리는 선거벽보, 각 가구마다 배달되는 선거공보, 거리에 붙어있는 현수막, 후보자들이 나눠주는 명함, 선거운동원 등을 통해 충분히 충족될 수 있다. 오는 11일부터 13일간 시작되는 함양군수 재선거 공식선거운동만큼은 로고송과 율동 없는 선거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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