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관광서포터즈 홍보단, 군항제서 서명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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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등축제 대응 비상대책위원회’회원과 진주시민 및 공무원 중 자발적으로 구성된 ‘진주관광 서포터즈 홍보단’은 지난 6일 진해 군항제 행사장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벌였다.
이날 굵은 빗방울이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도 서울등축제 대응 비대위와 진주관광 서포터즈 홍보단 40여명은 올해 개최되는 대한민국 대표축제인 ‘2013진주남강유등축제’와 ‘한국관광100선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관광지’ 1위로 선정된 진주성을 적극 홍보하고, 진주남강유등축제를 그대로 베낀 서울등축제의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실시했다.
그들은 진해 군항제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축제는 그 지역의 역사성과 정체성이 뚜렷해야 하고, 국가정책 역시 각 지역별 유사축제의 중복개최를 지양해오고 있다”며 “서울등축제의 정례화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지역 문화콘텐츠를 빼앗는 파렴치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날 행사에 참가한 석장호 진주문화예술재단 부국장은 “대한민국 수도, 서울특별시의 한심한 작태에 울분을 토한다”며 “전 국민적 서명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민사회단체에 오랫동안 활동한 분으로써, 대한민국 정치인 중 가장 적극적으로 지방분권을 주창해온 정치인이다”며“서울시에서는 상생 운운하면서 살생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종로 일원에서 행해지던 관등놀이를 모티브로 삼아 축제를 개발했다는 서울시의 입장에 대해 “관등놀이는 손에 등을 들고 다니는 놀이로, 청계천에서는 우리 유등축제처럼 물에 등을 띄우지 않는가. 또 유등띄우기, 소망등터널 등의 프로그램을 왜 그대로 모방하여 개최하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이날 서명에 동참한 김모씨(44세·여· 서울)는 ‘저도 서울 사람이지만 해도 해도 너무한다. 지역에서 어렵게 개발하고 발전시킨 축제를 그대로 모방하는 것은 도둑이 하는 짓이고, 손 안대고 코푸는 식의 행태는 우리나라 수도 서울의 부끄러운 현주소다”고 서명지에 이름을 남겼다.
관광객 박모씨(50세·남·부산) 역시 “우리 부산에서도 광안리 불꽃축제를 하고 있지만, 서울에서도 비슷한 불꽃축제를 한다고 하는데 서울은 그렇게 할 일이 없는지 모르겠다. 서울시는 자기만의 고유한 문화컨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반대운동에 힘을 실었다.
한편 서울시는 당초 한국방문의 해(2010년도 ~ 2012년도)를 기념해 서울등축제를 한시적으로 개최하기로 했었지만 최근 입장을 바꿔 정례화 방침을 밝히면서, 이에 반발한 진주시와 진주문화예술재단, 시민들은 짝퉁축제의 정례화 철회를 강조하며 반대 서명운동을 펼쳐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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