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원 노조, 원장직대와 협의나서야”
“의료원 노조, 원장직대와 협의나서야”
  • 박철홍
  • 승인 2013.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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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지사, 도의회 도정 질문·답변서 밝혀
홍준표 도지사는 9일 “진주의료원 노조대표는 원장 직무대리와 협의해야 한다. 같이 만나서 얘기하면 어떤 방안이라도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경남도의회 제305회 임시회 1차 본회의 김경숙 의원(민주통합당)의 일문일답식 도정질문·답변에서 홍 지사와 김 의원 간에 진주의료원 폐업을 놓고 치열한 설전이 전개됐다.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의 경남도 협상 당사자는 의료원장 직무대리이다. 하지만 두달 동안 출근도 못하고 있다” 며 “노조가 원장직대와 협의를 한다면 그 결과를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경숙 의원은 “담당 국장도 윗선의 결정과 명령에 따라야 하는 상황에서 원장 직대가 무슨 권한이 있겠느냐”며 “노조원들이 원장 직대의 출근을 저지하는 것은 도청 파견 공무원들이 그동안 신뢰와 믿음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되받았다.

김 의원은 “진주의료원 폐업과 관련해 홍 지사가 꽃놀이패를 쥐고 있으며 정치적 의도도 있다는 얘기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 지사는 “정치적 의도는 없으며 야당측에서 그렇게 주장하고 있다. 진주의료원 폐업 발표가 전국적으로 문제가 확산될 것이라고는 예견했다”고 했다.

그는 진주의료원 폐업 당위성을 설명하며 경남도의 재정난, 새 정부의 과제인 증세 없는 복지정책을 위한 복지비용 누수방지, 국내 공공의료 정책방향 전환 등 3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김경숙 의원은 의료원 폐업에 대한 공론화 절차 미비, 의료원 운영에 대한 경남도의 책임 부문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김 의원은 “환자와 직원, 경남도의회 등과 아무런 협의 없이 왜 폐업을 기습적으로 발표해 비난을 자초하느냐”며 “TF결과가 나왔을 때 도민의견을 수렴해야 하지 않느냐”고 몰아세웠다. 폐업 발표를 먼저한 것은 절차적 정당성을 포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지금까지 수십년간 공론화 절차를 거쳤다. 도의회 의사록을 살펴봐도 의료원 문제가 한두번 지적된 것이 아니다”며 “도저히 경영쇄신을 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폐업을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향후 진주의료원 자본잠식 가능성을 놓고서도 공방이 전개됐다. 김 의원은 “진주의료원은 앞으로 대단지 아파트 단지와 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이 입주를 시작하게 되면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홍 지사는 “진주는 대표적인 의료서비스 과잉지역이며 의료원의 장비 및 서비스가 민간병원을 따라갈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홍 지사는 마지막 발언에서 “진주의료원은 공공의료 기능을 거의 상실했다. 국립의료원으로 전환을 하든지 국비에서 500억원을 운영비로 지원해 준다면 존속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노조대표와 원장직대간 협의와 관련,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 박석용 지부장은 “병원장 직무대리가 도지사에게서 권한을 받아오고 폐업 철회를 전제로 한다면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본다”며 “주제가 달라 괜히 시간만 낭비하는 대화라면 필요없다”고 밝혔다.



도의회서 답변하는 홍준표 경남지사
진주의료원 사태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9일 경남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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