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연구원장 잦은 사퇴는 연구성과 떨어뜨린다
실크연구원장 잦은 사퇴는 연구성과 떨어뜨린다
  • 경남일보
  • 승인 2013.04.1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주에 있는 한국실크연구원장의 잦은 교체로 인해 연구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을 이번 기회에 고쳐야 한다. 그간 한국실크연구원은 생산기술의 연구개발 및 지도보급과 기능인력 양성, 실크산업의 구조 고도화와 국제 경쟁력 제고 등에 기여해 왔다. 그러나 실크연구원은 설립 취지와는 달리 원장의 잦은 사퇴로 조직간 불협화음, 이사장과 원장 간 갈등이 표면화되는 등 마찰음으로 삐꺽거리고 있다. 연구장비 공동이용 지원사업(바우처사업)의 부적정한 운영으로 감사에 지적돼 예산을 환수 조치당하는 불미스러운 사건까지 발생하는 등 한국실크연구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한국실크연구원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사퇴하는 사태가 연이어 나타났다. 결국 새 기관장이 선임될 때마다 연구분야의 연속성이 저하되는 결과를 불러왔다. 제11대 원장이 취임 1년 7개월 만에 ‘연구장비 공동이용 지원사업’의 부적정한 운영으로 산업통산자원부로부터 7억여원을 환수 조치당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임기 2년여를 남겨둔 상태였다. 2011년 3월에는 전임 원장이 해임됐다. 2009년 취임했으나 역시 임기 1년여를 남겨 두고 사퇴했다. 이 과정에서 법적 공방까지 거론하며 매끄럽지 못한 모습을 보여 시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진주의 특산품인 실크는 전국 총생산량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110개의 실크관련 업체가 있어 기업체 수는 전국 대비 70%에 이른다. 구미 각국으로 연간 3000만 달러 선의 수출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도 한국실크연구원장의 잦은 사퇴로 조직 간에 불협화음을 빚는 등 ‘삐걱 잡음’은 실크발전, 연구성과 등에 자연적으로 전문성을 떨어뜨리는 사태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한국실크연구원의 정관상 이사장이 과반수 이상 징계위원 선임, 원장의 유고시 차하위자가 아닌 이사장이 직무대행자가 되는 등의 문제점도 이번 기회에 바로잡아야 된다. 물론 기관장들의 업무 해이나 도덕적 책임이 뚜렷한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임기가 보장된 기관장들을 사퇴시키는 것은 헌법을 무시하는 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