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한 진해군항제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한 진해군항제
  • 이은수
  • 승인 2013.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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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회 진해군항제 결산
▲진해군항제에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진해루 멀티미디어 불꽃쇼. 황선필기자
 
 
‘제51회 진해군항제’가 10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벚꽃과 군악의 만남’을 주제로 한 이번 축제에서 시민들은 화려한 벚꽃세상에서 아래서 봄의 정취를 만끽하며 반세기 역사를 지닌 대규모 축제를 즐겼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증가 등 외국인들의 방문이 늘어나며 세계적인 축제로의 도약을 알렸다. 이에따라 9일 현재 286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등 폐막일까지 30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아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만성적인 주말 교통 체증, 전국에서 몰려든 상인들에 대한 자율 통제의 한계, 행사 일정은 고정된데 반해 들쑥날쑥한 개화시기와 궂은 날씨는 축제의 완성도를 높이는 제약으로 작용하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겼다. 이에 본보는 제51회 진해군항제의 성과와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창원시는 이번 군항제에 30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방문한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다.

지난해는 개화시기가 늦은 반면 올해는 예년에 비해 5일이상 개화시기가 빨랐다. 벚꽃은 군항제가 개막되기도 전부터 꽃망울을 활짝 터뜨리며 만개했다. 이 때문에 늦을수록 손해라는 입소문이 번지면서 군항제가 시작되기도 전인 주말에 벌써 56만명이 다녀가는 등 축제 시작부터 진해구 일원에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시는 ‘진해군항제’를 세계적인 명품축제로 만들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선 것도 완성도 높은 축제로 만드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중국 운남성 대표 국제 여행사 등과 손잡고 관광객 유치(2만5000명 목표)에 나선 결과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축제를 찾았다.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은 미국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곳 50곳’에 포함된 여좌천을 비롯, 경화역, 중원로타리의 주행사장, 잔잔한 바다와 어우러진 해군사관학교, 해양공원 등 벚꽃명소 지역을 둘러보고 창원의집 및 창동 예술촌·어시장 등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외국인 관광객도 함께 즐긴 축제

창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군항제에서 마음껏 벚꽃구경을 감상했다. 이는 창원시가 벚꽃 명소마다 ‘외국인 전용 관광안내소’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시는 외국인 전용 관광안내소를 운영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외국어 통역 자원봉사자를 공개 모집해 대학생, 중국인 유학생 동아리, 직장인, 다문화여성, 군인, 고등학생 등 다양한 계층에서 영어, 중국어, 일본어 3개 영역의 외국어 통역에 경험이 있는 300명을 뽑았다. 이 통역 자원봉사자들은 벚꽃명소와 진해역, 행사장 등을 중심으로 설치된 5개 안내소에 1일 5~6명씩 배치되어 10일 동안 외국어통역 활동을 열정적으로 펼쳤다.

올해는 벚꽃테마 관광열차를 타고 진해역에서 내리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많았는데, 이들은 외국어 통역 가이드 없이 진해역 외국인 관광안내소를 바로 찾았다.

통역 봉사자들은 여좌천, 내수면생태공원, 해군사관학교, 제황산공원 모노레일 등을 소개하고 가는 방법, 교통편 등 문의한 사항에 대해 다국어 군항제 홍보물로 주면서 군항제 축제에 관련된 해설뿐만 아니라 교통카드 구입방법, 찜질방, 음식점 등 문의사항을 명쾌히 답변했다.

창원시 배경민 문화관광과장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여좌천, 경화역에서 수려한 왕벚나무의 벚꽃 향연에 감탄하며 자기네 나라로 돌아가는 여정 등을 볼 때 이제 진해군항제는 세계인 함께 즐기는 자랑스러운 관광축제임을 느끼게 한다. 이번 외국인 전용 관광안내소에 대한 반응이 좋아 다른 축제행사에도 ‘외국어 전용 관광안내소’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교통취약계층을 위한 축제로 자리매김

이번 군항제 기간 83세 노인이 제황산 공원을 올라가고 싶으나, 거동이 불편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모노레일과 장애인 휠체어 이용에 대하여 친절하게 안내하여 ‘민원콜센터’ 덕분에 즐거운 군항제 관광이 되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창원시 민원콜센터(☎1899-1111)가 군항제 기간 관광안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창원시에 따르면 민원콜센터는 제51회 진해 군항제를 찾는 관광객 편의도모를 위하여 3월 30일부터 4월 10일까지 휴일을 포함하여 12일간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연장근무 체제로 전환하였으며, 문의전화가 쇄도해 1일 평균 620여건이나 걸려왔다.

벚꽃의 개화시기와 행사장, 유명관광지인 여좌천 및 경화역 오는 방법, 벚꽃관광 순환열차 및 셔틀버스 운행시간, 불빛축제, 해상불꽃쇼, 군악의장페스티벌 등 군항제 부대행사 뿐만 아니라 인근 창원해양공원의 솔라타워 관람 등 여러 분야에서 친절·신속하게 안내함으로써 교통취약계층들도 즐겁고 편안한 군항제 관광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진해지역 명소·이벤트 인기

진해 제황산공원 내 ‘1년(365) 계단’은 “둘이 함께 걸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얘기가 퍼지면서 연인들이 즐겨 찾는 벚꽃 명소로 부상했다. 제황산은 산세가 부엉이가 앉아 있는 것 같다고 하여 ’부엉등‘, ’부엉산‘이라고 불리다가 광복 후 풍수지리설에서 임금이 나올 명당자리라 하여 제황산으로 부르게 됐다. 또한 산 정상에 진해탑이 있어 ’탑산‘이라 부르기도 했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들이 산의 모습이 투구를 닮았다 하여 ’가부토야마(兜山)‘라고 불렀다. 현 진해탑은 높이 28m, 연건평 928㎡의 9층탑으로 전망대가 있고, 탑 내부에는 진해박물관이 있다. 9층 전망대에서는 진해 앞바다와 시가지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진해탑을 오르는 길은 여럿 있는데 그중 중원로터리 광장 쪽에서 진해탑으로 오르는 길은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계단은 모두 365개여서 일명 ‘1년 계단’이라고 불린다. 그러나 노약자나 계단을 오르기 힘든 이들을 위해 지난 2009년 진해탑까지 모노레일이 설치되고, 주변 산책로 등을 이용하는 시민이나 관광객들이 많아 일부 지역민 이외에는 ‘1년 계단’이 일반인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최근 연인들 중심으로 데이트 코스로도 각광받고 있다.

진해 도심 중심가에는 꽃마차가 등장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올해부터는 여좌천 벚꽃길을 1km로 두배 연장해 볼거리를 늘렸다. 벚꽃은 밤이 더 아름답다는 소식에 군항제 순환로에는 밤에도 차량들이 몰려 들었다. 안민고개에서 내려다 보는 진해의 야경은 관광객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또한 마산에서 진해까지는 ’벚꽃관광 순환열차‘가 운행됐으며 역에는 누비자를 배치해 교통혼잡 해소에 일조를 했다. 박완수 창원시장은 진해군항제 벚꽃 순환열차 시승에 앞서 ‘일일 명예 마산역장’으로 나서 철도 이용객들에게 군항제를 홍보하기도 했다. 또한 유아를 데리고 온 어머니들을 위해 수유시설을 마련해 인기를 끌었다. 진해의 명물로 떠오른 벚꽃빵 가게앞에는 먹거리를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진해 멀티미디어 불꽃쇼, 벚꽃명소 여좌천 불빛축제 등 특별행사도 인기를 끌었다. 여좌천 불빛축제는 야간 축제로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지난 3월 31일부터 점등한 여좌천 1㎞ 구간의 일루미네이션은 야간 로망스 다리를 거닐며 낭만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자아냈으며, 제황산 계단에 새로 설치된 불빛은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배경민 과장은 “진해탑, 벚꽃조명수 등 야간 경관조명이 화려하게 불을 밝히고, 안민고개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세계적인 수준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과제

이번 군항제는 세계인이 함께하는 명품축제로 한 단계 도약하는 전환점이 되도록 기획행사를 마련했다. 새로운 볼거리 제공을 위해 국내 육·해·공군 및 해병대, 미8군 등 14개팀 600여 명의 군악의장대 공연이 펼쳐지는 ‘2013 진해군악의장페스티벌’을 개최키로 했으나 비로 인해 일부 행사가 변경되거나 취소돼 아쉬움을 남겼다. ‘이충무공 승전행차’도 연기되는 미숙한 운영도 나타났다. 더군다나 축제가 종반에 접어들면서 벚꽃이 진데다가 축제 두번째 주말에 비가 내리면서 사람들의 발걸음이 뚝 줄어들어 기상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또한 일부 상인들이 확성기를 크게 틀며 마구잡이식 영업행위로 축제를 반감시켰다. 한번 들어가면 나오기 힘든 주말 교통체증, 그리고 주차공간 확충도 여전한 과제로 남았다. 그래서 세계적인 명품 축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매뉴얼을 만들어 관주도가 아닌 참여형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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