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윤 기자
거창 양민 학살사건은 알다시피 1951년 2월 9일부터 사흘간 거창군 신원면 박산·탐양·청연골에서 14세 이하 어린이 385명 등 민간인 719명이 공비와 내통했다는 이유로 국군에 집단 학살당한 사건이다.
영화는 지난달 25일 거창사건추모공원에서 위령제를 시작으로 촬영에 들어가 4월 중순까지 촬영 후 편집 등의 후반작업을 거쳐 올해 하반기 시사회를 갖고 국내외 독립영화제 출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내 일반 극장에도 상영할 계획이며 향후 다양한 체널을 통하여 일반인에게 선보여 거창사건을 세상에 바로 알리고 영화의 메시지처럼 가해자도 피해자도 응어리진 상처를 치유하고 나아가 화해와 용서로 승화시켜 나가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다.
거창군과 거창사건희생자유족회에서도 이번 영화에 남다를 기대를 갖고 있다.
거창사건은 우리나라 근대사에서 잊을 수 없는 비극적 사건임에도 우리 세대에 점차 잊혀져 가는 안타까운 현실과 불행을 불행으로만 기억하지 않고 문화적 자산으로 재조명해 역사의 교훈으로 남기고,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피해자 보상에도 결단이 요구될 것이라 본다.
또한 거창 양민 학살사건에 대한 현재적 의미를 통해 현대사의 진실과 화해를 도모함과 동시에 부산국제영화제, 국내영화제, 인권영화제 등에 출품해 대내외적으로 거창 양민 학살사건의 진실을 알리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역사에서 배우는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이라는 게 있다. 전쟁·재난·학살 등 비극적 역사현장을 돌아보는 새롭게 부상하는 여행 트렌드이다.
2000년 영국의 교수들이 공동 저술한 ‘다크 투어리즘’이란 책을 통해 이 용어가 알려졌고, 그후로 다크 투어리즘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다.
우리나라 지자체들이 문화와 관광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지도 오래다. 이런 점에서 이번 영화의 스토리텔링, 사건현장을 거창의 대표 ‘브랜드’로 만들기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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