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꽃중년 남자배우 전성시대
충무로 꽃중년 남자배우 전성시대
  • 연합뉴스
  • 승인 2013.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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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한석규·류승룡·황정민 등 관객층 인기몰이
스크린에서 활약하는 배우들의 평균 연령대가 요즘 부쩍 높아졌다.

충무로의 주요 배우들이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든 탓이기도 하지만, 관객들의 연령대가 40-50대까지 넓어지면서 나이 든 배우들이 활동할 수 있는 영역도 이전보다 넓어졌다는 분석이 많다.

상반기 흥행한 영화들의 주연 배우 나이를 살펴보면, ‘7번방의 선물’의 류승룡(1970년생, 이하 출생연도)과 ‘신세계’의 황정민(1970)이 43세 동갑이다.

이 두 배우는 최근의 흥행작으로 충무로에서 지난 5-10년 동안 주름잡은 연기파 배우 송강호(1967), 설경구(1968), 김윤석(1968) 트로이카에 더해 연기력을 갖춘 40대 주연 배우 대열에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한때는 스타 이미지가 컸지만 40대로 접어들며 노련한 배우로 발돋움한 예도 부쩍 눈에 띈다.

지난해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첫 단독 주연을 맡아 흥행 홈런을 치고 올해 할리우드 주연작 ‘지.아이.조 2’로 돌아온 이병헌(1970), ‘박수건달’로 스크린에 화려하게 돌아온 박신양(1968), ‘신세계’로 배우로서 진가를 새롭게 인정받은 이정재(1973)도 40대 배우층을 두텁게 하고 있다.

40대 배우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최민식(1962)과 한석규(1964)는 충무로에 50대 배우 시대를 활짝 열고 있다. 최민식은 지난해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명연기를 보여준 데 이어 ‘신세계’에서 다시 묵직한 연기로 존재감을 보여줬고, 한석규는 올해 ‘베를린’과 ‘파파로티’로 스크린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그동안 국내 중견배우로는 안성기 외에 주연급으로 두드러진 배우가 딱히 없었던 것을 돌이켜보면 50대 언저리의 최민식과 한석규의 활약은 확실히 눈에 띈다.

아울러 최근 흥행작 주연배우들의 나이대는 3년 전인 2010년 흥행작들이 ‘아저씨’(원빈), ‘의형제’(송강호·강동원), ‘전우치’(강동원·김윤석), ‘이끼’(정재영·박해일), ‘포화속으로’(권상우·최승현), ‘방자전’(김주혁·류승범) 등이었던 데 비하면 확실히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적지 않은 나이의 40-50대 배우들이 활발히 활동하며 사랑받는 것은 관객층의 변화와 관련 있다는 분석이 많다.

지난해부터 영화 관람객의 주요 연령대가 20-30대에서 30-40대로 이동했으며, 50대 관객층도 크게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여러 차례 나왔다.

20대부터 ‘투캅스’(1993), ‘쉬리’(1999), ‘8월의 크리스마스’(1998)를 보고 즐긴 세대가 조금 더 여유 있어진 30대 후반, 40대가 돼서 다시 영화를 적극 향유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었다.

그렇게 보면, 이들이 젊은 시절부터 친숙한 배우들인 최민식, 한석규의 영화들이 이 세대에게 더 호소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또래 배우들인 류승룡이나 황정민이 전보다 더 높은 인기를 누리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풀이될 수 있다.

아울러 이런 흐름을 영화사들 역시 영화 제작과 마케팅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오는 10일 개봉 예정인 강우석 감독의 신작 ‘전설의 주먹’은 그런 대표적인 사례다. 10대에 주먹으로 이름을 날리던 친구들이 40대가 돼서 TV 격투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다시 만난다는 이야기는 복고 향수를 자극하면서 40대 남성 관객층을 정확하게 공략한다. 주연배우들 역시 황정민, 유준상(1969), 윤제문(1970)으로 최근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활약하는 40대 배우 3명을 내세웠다.

CJ엔터테인먼트 이창현 홍보팀장은 “지난해부터 영화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하다 보니 비슷한 나이대의 주인공을 내세운 영화들이 더 많아졌다”며 “‘전설의 주먹’의 경우에도 드라마 전개에 중요한 아버지의 부성애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40대 배우들이 연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충무로 배우들 사이에서 핵심 연령층이었던 30대 남자 배우들은 오히려 전보다 층이 얇아진 상황이다.

가장 많은 작품에 출연하고 있는 하정우(1978)를 비롯해 박해일(1977), 차태현(1976), 류승범(1980), 이선균(1975), 소지섭(1977) 정도다. 30대에 성실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은 신하균(1974)과 엄태웅(1974)은 이제 곧 40대가 된다. 톱스타이자 영화배우로서 입지를 다진 원빈(1977)은 ‘아저씨’(2010) 이후 3년째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군에서 복귀한 30대 초반 스타 배우 강동원(1981), 조인성(1981), 현빈(1982)에게 충무로가 기대를 거는 이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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