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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산업과 뿌리산업-진주 사천의 상생과 발전권순기 (경상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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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4.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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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서부지역을 대표하는 두 도시인 진주와 사천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을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생활권, 문화정서 등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다. 그리고 전국의 기초자치단체 중에서 대표적인 낙후지역이라는 측면에서도 매우 비슷하다. 35만 진주시민과 12만 사천시민들은 한 다리만 건너면 친구요 선후배이며 친척이다. 출퇴근 시간, 경상대학교 앞 도로를 오가는 차량들을 보면 진주와 사천의 현주소를 보는 듯하다. 누군가 두 도시 간에 소통과 협력, 상생과 발전을 그림으로 그린다고 하면 이보다 나은 여건을 갖춘 곳은 국내에 몇 안 될 것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최근 들어 지역발전의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항공산업국가산업단지, 혁신도시, 도청 제2청사, 뿌리산업기술혁신센터와 산업단지, 항 노화산업 등이 그것이다.

경남을 대표하는 거점국립대학교의 총장으로 지역인재의 육성과 지역산업의 발전을 누구보다도 염원하는 사람 중의 한사람으로서 이런 생각을 하노라면 최근 벌어지고 있는 두 지역 간의 논란이 안타깝기만 하다. 바로 항공산업국가산단과 뿌리산업단지 조성과 관련한 것이다. 뿌리산업은 주조·금형·소성가공·용접·열처리·표면처리 등 소재를 부품으로, 부품을 다시 완제품으로 생산하는 기초공정기술을 가리키는 말이다. 진주시가 뿌리산업단지를 사천시와 가까운 정촌면 예하리에 조성하려는 데 대해 사천시 쪽의 반대가 심한 것 같다. 이유는 ‘뿌리산업단지에서 악취·오폐수 등 공해가 발행하는 데 그것이 사천시 쪽에 큰 피해를 준다’는 것이라고 한다. 공해발생이 거의 없다고 주장하는 쪽과 아니라고 주장하는 쪽의 논란은 커지고 있다.

이 뿌리산업은 자동차·조선·기계 등 경남주력산업의 품질 경쟁력 향상을 위해 필수적인 분야라는 데 대해 이견이 없다. 또한 뿌리산업단지는 현재 경남도·진주시·사천시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진주·사천 항공산업국가산업단지’ 지정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로 보인다. 고성능·고신뢰성·고정밀 기술을 요하는 항공우주산업에 뿌리산업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또 뿌리산업단지의 조기 조성과 정착은 항공산업국가산단 조성에 부정적인 의견을 낸 바 있는 국토해양부와 지식경제부를 설득할 수 있는 좋은 근거가 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

문제는 뿌리산업단지를 놓고 벌어지는 갈등을 어떻게 풀 것인가 하는 점이다. 필자는 진주와 사천지역 주민의 대의기구인 국회의원·도의원·시의원들이 대화의 마당을 만들고, 거기에 전문가와 지역주민들을 참석시켜 소통과 이해의 시간을 갖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객관적인 근거를 가진 전문가들의 의견을 진지하게 경청하고, 받아들이는 자세도 필요할 것이다. 뿌리산업단지가 항공산업 국가산단 지정에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도 요구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문제로 갈등이 지속된다면 뿌리산업단지는 고사하고 항공산업 국가산단도 다른 지역으로 지정될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지금 항공산업 국가산업단지 지정을 요구하고 있는 곳은 경남뿐만 아니라,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한껏 고무돼 있는 전남 고흥과 대한항공과 손잡고 대규모 항공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부산 강서구 등 여러 곳이다. 대통령과 도지사가 공약사업으로 약속했다 하여 무조건 다 되는 것이 아니다. 중앙정부가 항공산업 국가산단을 경남이 아닌 다른 지역에 지정하려 한다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논란도 하나의 빌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두 지역 모두 21세기 첨단기술 정보화시대에 지역인재의 양성, 미래전략산업의 발굴 및 육성, 그리고 이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기이다. 항공산업 국가산단은 두 지역에 산업과 사고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항공산업 국가산단 지정을 가능하게 할 중요한 밑뿌리에서부터 흔들리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정치권과 지자체, 그리고 주민들이 냉철한 이성으로 서로 한발씩 양보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진주와 사천이 항공산업 국가산단으로 상생 발전의 성공적인 모델을 창출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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