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일보
  • 승인 2013.04.1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남준 시인
칼을 들고 목각을 해보고야 알았다



나무가 몸 안에 서로 다른 결을 가지고 있다는 것



촘촘히 햇빛을 모아 짜 넣던 시간들이 한 몸을 이루며



이쪽과 저쪽 밀고 당기고 뒤틀어가며 엇갈려서



오랜 나날 비틀려야만 비로소 곱고



단단한 무늬가 만들어진다는 것



제 살을 온통 통과하며



상처가 새겨질 때에야 보여주기 시작했다.



※작품설명=생목은 허리를 베이고서야 그 속내를 다 드러낸다, 푸른 목즙의 비린내와 함께 슬픔과 기쁨이 직조한 현란한 무늬만큼 난무한 풍상의 궤적을 차마 내보인다, 후벼 파는 손끝에 와 닿는 목재의 생, 그 거룩한 상처에 동질성의 미학, 시 란 것이 결국 저 깊은 곳의 자기 옹이를 관조 하는 것 아닐까.(진주문협 회장 주강홍)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