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과 잠수정
잠수함과 잠수정
  • 경남일보
  • 승인 2013.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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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선 (객원논설위원)
1998년 6월 22일 오후 4시 33분께 강원도 속초시 동쪽 11.5마일 해상에서 잠망경을 내놓고 항해하던 잠수정 한 척이 꽁치그물에 걸려 표류하고 있는 것을 우리 어선이 발견했다. 북동쪽으로 달아나려 했으나 정체가 기울어져 항해가 불가능해진 상태에 있는 이 잠수정을 다음 날 새벽 한국해군 경비정이 양양항으로 견인했다.

▶특수장비로 뚫고 들어가 잠수정 내부를 수색한 결과, 집단 자살한 승조원과 공작원 등 9명의 시체와 PG-7 대전차로켓포 2정, 7.65mm 체코제 기관권총 4정, AK소총 3정, 수류탄 4발이 발견됐다. 항해메모에는 20일 오후 6시30분 북한 공작원을 태우고 대남 침투기지인 원산의 황토성 훈련장을 출발한 것으로 기록돼 있었다. 이 잠수정은 지금 진해 해군기지에 전시돼 있다.

▶필자는 지난 8일 진해에서 잠수함 이천호를 관람했다. 209급 2번함으로 국내에서 최초로 건조된 이천함은 그 내부가 너무나 정밀했다. 취역 20년의 역사를 가졌으면서도 바다를 넘보는 그 어떤 침략도 물리치고 남을 만한 위용을 갖추고 있었다. 군은 사기로 존재한다. 아무리 정밀하고 우수한 장비를 갖추었다 할지라도 전쟁에 임하는 군의 전투자세가 투철하지 못하면 승리하기 어렵다. 전상중 예비역 해군제독이 들려주는 충무공의 노래는 그래서 듣는 이마저 용기를 북돋게 했다.

▶‘그날 땅과 하늘을 울리시던 그의 맹세/저 언덕 저 바다에 배고 스민 그의 정신/외치는 저 목소리 그가 우리를 부르신다./겨레의 앞잡이로 그가 우리를 부르신다./충무공 오- 충무공 민족의 태양이여/충무공 오- 충무공 역사의 면류관이여/외치는 저 목소리 그가 우리를 부르신다./겨레의 앞잡이로 그가 우리를 부르신다.’

박동선·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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