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철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에너지환경과 교수)
인류가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의 핵물리학자인 페르미가 1942년 핵분열 연쇄반응을 제어할 수 있는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기 때문에 가능한 과학적 산물이다.
원자력에서 반드시 거론되는 물질이 있다. 바로 우라늄이다. 우라늄은 대표적인 방사성 물질로써, 자연상태의 천연우라늄에는 대체로 무게가 상이한 두가지 종류의 우라늄이 존재한다. 이를 우리는 동위원소라고 한다. 즉 원자번호(원자가 갖고 있는 전자수 또는 양성자수)는 같으나 원자 핵속에 들어 있는 중성자수가 서로 상이해서 물질의 성질이 서로 다른 것을 동위원소라고 한다. 우라늄은 무게 238이 99.3% 그리고 무게 235가 0.7% 정도로 자연계에 존재하는데, 원자력 발전소의 원료로는 무게 235를 약 2~5%정도로 농축해야만 사용이 가능하다. 물론 원자로가 경수로이면 이 원료를 사용하지만, 중수로타입에서는 천연우라늄을 사용하기도 한다,
한편 원자로에서는 우라늄이 핵분열 연쇄반응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때 핵분열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하여 스팀을 만들고, 이 스팀이 터빈을 회전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 원자력 발전소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21기의 원자로를 보유하고 운용 중에 있다. 국내 전체 전기생산량의 약 32%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전기생산 의존도가 높은 것이 원자력이다.
어찌보면 이러한 내용만 보면 석유 에너지자원 고갈 그리고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체에너지로써의 원자력발전의 가치는 충분하다 할 수 있으나 사용 후 핵 폐기물 처리 및 원자력 발전설비의 안전문제 등은 아직도 해결해야 하는 난제이기도 하다. 원자력의 선진국이라고 하는 일본만 하더라도 작년에 발생한 원전사고로 인하여 아직도 피해복구를 위해 엄청난 재정과 시간을 투자하여야만 가능할 거라고는 예측만 하고 있을 뿐, 그 해답은 기약이 없다.
우리는 ‘에너지’와 ‘인류번영과 안녕’을 동시에 고려하여야만 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에너지환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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