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신명의 땅, 경남으로의 여행
화끈한 신명의 땅, 경남으로의 여행
  • 이홍구
  • 승인 2013.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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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ㆍ국립민속박물관, 17일~6월 24일 특별전
경남도와 국립민속박물관은 2013년 경남민속문화의 해를 맞아 경남도의 민속문화를 두루 살펴볼 수 있는 ‘끈질긴 삶과 신명, 경상남도 특별 전시회’를 17일부터 6월 24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경남도와 국립민속박물관이 공동 주관으로 실시하는 사업으로 2007년 제주도를 시작으로 국내 광역 지자체와 국립민속박물관이 함께 실시한 지역민속문화 조사와 전시의 7번째 결과물이다.

이번 전시에는 경남의 문화를 두루 살펴볼 수 있는 ‘가야바퀴장식뿔잔’(보물637호), ‘곽재우 장검’(보물 671호), ‘송석하 수집 오광대탈’, ‘통영 갓’ 등 경남 민속 관련 유물 262점이 소개된다.

◇오광대 발길 따라 떠나는 경남 민속문화 여행=이번 전시는 경남 민속 아이콘인 오광대패의 발길을 따라서 1부, ‘물길 따라 일천리-경남의 자연 문화’, 2부, ‘삶에서 꽃핀 경남의 공예문화’, 3부, ‘의기로 우뚝서다-경남의 정신문화’, 4부, ‘끈질긴 삶과 신명-오광대 마당’을 즐겁게 여행하듯이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낙동강과 남해안, 그리고 지리산이 어우러진 경남의 자연 문화를 보여준다. 경남의 젖줄이자 상징과도 같은 낙동강, 수산업의 보고(寶庫)로서 어업 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삶의 터전인 남해, 험한 산세와 수려한 절경으로 경남 정신문화의 산실이 되었던 지리산을 소개한다. 경남 여러 지역의 절경을 그린 ‘진재 김윤겸필 영남기행화첩’, 보물 제637호 ‘가야 바퀴장식 뿔잔’, 거제 목선 장인 ‘박영환 목선 공구’ 등을 통해 경남의 자연과 인문적 배경을 다각적으로 전시한다.

2부는 통영의 공예명품에서 지리산골 산청 옹기까지의 경남 공예문화를 소개한다. 통영은 임진왜란 이후 12공방이라는 관납 수공업 체계가 성립된 곳으로 전국적으로 명성이 나있는 통영반을 비롯하여 갓·자개공예·장석·부채·가구 등의 고급 공예품이 생산됐다. 진주·밀양·통영·김해·마산·남해 등지에서는 특색 있는 목가구가 만들어 졌다. 통영에서 만든 ‘자개원반’, ‘사각반’, ‘갓’ 등의 공예명품과 단아한 멋이 일품인 ‘마산이층롱’ 등을 통해 경남의 우수한 공예문화를 조명한다.

3부는 남명 조식의 실천 유학에서 3·15 마산 민주의거까지의 경남 정신문화를 소개한다. 경남 정신문화의 근간은 바로 외세와 불의에 대한 저항 정신이다. 남명 조식은 산청에 터를 잡고 실천적 학문과 사상을 일으켰고 그의 제자인 곽재우 등은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큰 공을 세웠다. 19세기 진주의 백성들은 진주농민운동을 벌였다. 우리 현대사에서도 3·15마산의거로 민주주의를 수호하였다.‘남명선생문집’ 등 조식 관련 유물과 보물 제671호 ‘곽재우 장검’ 등의 유물을 통해 경남정신문화를 조명한다.

4부는 신랄한 사회비판과 화해와 공존의 미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경남 오광대이다. 오광대는 다섯 광대가 탈을 쓰고 춤추는 경남 전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민속 연희다. 다른 탈놀이들에 비해 지배층, 종교, 사회에 대한 비판의 성격이 매우 강한 오광대는 경남의 저항정신과도 통한다. 오광대가 끝나갈 무렵에는 너와 나는 하나가 되고 세상의 갈등은 녹아 버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1930년대에 송석하가 수집한 ‘오광대탈’과 1960년대에 최상수가 수집한 ‘오광대탈’등 현존 최고(最古)의 다양한 탈과 의상 등이 전시된다. 현재 통영·고성·가산오광대가 중요무형문화재(국가 지정)로, 진주오광대는 경상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보존되고 있다.

◇경남 민속문화의 재발견=이번 전시는 지금까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경남의 다양한 민속문화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치 경남 곳곳을 여행하듯 경남 사람들의 삶을 살펴보고 그 속에서 상생과 공존의 미래 메시지를 찾아볼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국내ㆍ외 관람객이 평일 1만 명, 주말에는 1만 5000명이 입장하고 있어 특별전 개최에 따른 경남 홍보효과도 크다. 특히 오는 5월 4일과 5월 5일 어린이날을 ‘경남의 날’로 지정해 오광대 공연, 경남민속문화 홍보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9월 13일부터 12월 1일까지 국립진주박물관에서 경남 순회전도 열린다.
 
석남 송석하 수집 오방신장탈
석남 송석하 수집 오방신장탈
오광대탈
오광대탈
통영자개공예품
통영자개공예품
고성오광대 상여
고성오광대 상여
진재 김윤겸필 영남기행화첩 중 환아정
진재 김윤겸필 영남기행화첩 중 환아정
박영환 배제작 도구
박영환 배제작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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