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걸 시조집 ‘주민등록증’ 발간
이우걸 시조집 ‘주민등록증’ 발간
  • 강민중
  • 승인 2013.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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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걸
이우걸시조집
현실과 삶과 자연을 주된 질료로 치열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이우걸 시인이 시조집 ‘주민등록증’(출판사고요아침)을 펴냈다.

이 책은 제5부로 나뉘는데 작품 59편(신작 46편, 기발표작 13편)이 수록됐다.

시집은 현실과 삶, 자연 이 세 가지가 맞물리며 형성된 그의 시세계가 더욱 깊어졌음을 느끼게 해 준다.

특히 우선적으로 눈길을 끄는 것은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시편들이다.

이 작품들은 시조에 대한 세간의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적절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시들에서 시인은 현대 사회의 근본 원리가 지닌 양면성, 자본주의적 욕망과 현대적 삶의 문제성 등을 보여준다.

시집에서 문명과 자연은 서로 대립적 속성을 지닌 존재로 나타난다.

이우걸 시인의 시에서 문명과 자연은 긴장관계를 형성하는데, 여기서 그의 시세계를 구성하는 또 하나의 범주가 탄생한다. 그것은 문명과 자연의 대립적 세계를 살아가는 자기 자신에 관한 시이다.

시인은 자신에게 시 쓰기란 곧 ‘자화상’을 그리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의 시가 자기 성찰적 성격이 짙고, 이번 시집에서 문명과 자연에 대한 성찰과 탐구에 관련된 시보다 지나온 생을 반추하고 현재의 자신을 점검하는 시가 훨씬 더 많은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이우걸 시인의 ‘주민등록증’은 이순을 넘긴 시인이 세상 만물과 만사에 귀 기울임으로써 읽어낸 이 세계의 비의(秘意)에 대한 보고서다.

이 시집은 선험적 지식이나 일시적 명상으로 나온 것이 아니라 삶의 구체적 체험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의 시는 오랜 경험과 연륜을 쌓은 시인만이 비로소 획득할 수 있는 깊이와 울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우걸 시인은 1946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났고 경북대학교 역사교육과를 졸업했다. 1973년 ‘현대시학’을 통해 문단에 나왔으며, 그동안 시집 ‘지금은 누군가 와서’, ‘빈 배에 앉아’, ‘저녁 이미지’ , ‘사전을 뒤적이며’, ‘맹인’, ‘나를 운반해온 시간의 발자국이여’, ‘주민등록증’, 시선집 ‘네 사람의 얼굴’, ‘네 사람의 노래’, ‘지상의 밤’, ‘그대 보내려고 강가에 나온 날은’, 시조 평론집 ‘현대시조의 쟁점’, ‘우수의 지평’, ‘젊은 시조문학 개성읽기’, 산문집 ‘질문의 품위’등을 펴냈다. 중앙시조대상신인상, 중앙시조대상, 가람시조문학상, 이호우시조문학상, 정운시조문학상, 김상옥시조문학상, 한국문학상, 성파시조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사단법인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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