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농업분야 진출, 경제민주화 역행 아닌가
동부그룹 농업분야 진출, 경제민주화 역행 아닌가
  • 경남일보
  • 승인 2013.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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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지역농민들이 동부그룹의 농업분야 진출을 성토하고 나섰다. 전국의 농민단체들은 대대적인 동부그룹 불매운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농민들은 동부그룹이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 지역 주력 농산물인 토마토와 파프리카를 대량으로 생산할 때 진주를 비롯, 전국의 영세농민들의 생존권은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된다며 크게 반발했다. 동부그룹이 화옹 유리온실 사업외에 논산 유리온실과 새로이 추진 중인 동부팜 새만금사업 100ha에 대해서는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보이면서 농민들이 다시 반발하고 나섰다.

동부팜한농은 농민을 상대로 종자, 농약, 비료 등의 농자재 판매는 물론 공영도매시장의 도매법인까지 소유한 기업이다. 그런데도 직접 유리온실까지 지어 농가와 경쟁하는 것은 영세농가의 기반을 흔들게 될 위험이 크다. 그래서 영세농민들의 반발은 당연하며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동부팜화옹이 토마토를 생산해 전량 수출한다고 하나 수출이 막히면 기존 영세농가들의 수출시장과 겹치고 수출이 어려울 경우 내수시장 진입으로 국내시장을 교란할 우려가 있다. 수출이 여의치 않아 생산물인 토마토가 국내 시장에 팔릴 때 정부도 이를 완전히 막기는 어렵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외국 농산물과 경쟁하는 농가들이 대기업과도 경쟁하는 구도에 놓이게 되면 사정은 더욱 어려워진다. 동부그룹은 수출하겠다고 하지만 4ha에 달하는 논산 유리온실에서 생산한 토마토와 파프리카는 이미 수출시장이 아닌 가락동 농산물 시장과 홈플러스 등의 대형마트에서 국내 생산자들과 경합하고 있다 한다.

대기업의 농업 진출이 영세 농업인들의 생존권과 직결, 그만큼 위기의식이 크다. 대기업은 영세 농업인들의 텃밭을 건드릴 것이 아니라 첨단 영역의 개척을 통한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대규모 농업회사 생산품과 영세농 상품이 국내 시장에서 직접 경쟁하는 일이 없게끔 차단막을 확실하게 만들어야 한다.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의 농산물이 국내 시장을 점령하게 될 때 영세농가는 붕괴할 수밖에 없어 경제민주화에 역행하는 행태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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