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빈여우(如賓如友) 부부
여빈여우(如賓如友) 부부
  • 경남일보
  • 승인 2013.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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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바야흐로 혼인의 계절이 돌아왔다.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혼인을 아예 안하거나 자식을 안두기로 마음먹고 독신으로 남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남자들도 40이 훌쩍 넘어 혼인 하거나 아니면 나 홀로 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1인 가구가 25%를 넘어섰다는 얼마 전의 뉴스를 보면 독신가구가 더 늘 것 같다. 싱글 여성 중에 거의 절반은 혼인을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고 생각한단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마라”천재 시인 ‘푸시킨’은 바람난 아내 ‘나탈랴’와의 사랑을 지키기 위하여 도저히 이길 수 없는 네덜란드 망명 귀족 ‘단테스’에 권총싸움을 신청, 먼저 총알을 맞고 피투성이가 되어 죽음을 맞이한 ‘푸시킨’을 보면서 ‘사랑’이 얼마나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인 것인가를 새삼 느끼게 한다. 38세의 나이에 죽어가면서 정부인 다른 남자의 품으로 달려가는 아내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불쌍한 남자, ‘푸시킨’은 얼마나 비통하고 쓸쓸했을까?.

▶“내가 목수이고 당신이 숙녀라면/ 그래도 나와 결혼해 주겠습니까? 내 아이를 낳아 주실는지요? 내가 숲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그래도 당신이 나를 사랑할까요? ‘당신과 결혼하고 싶어요/ 내겐 누구보다 당신이 소중해요 라는 당신의 대답을 듣고 싶어요/라는 아름다운 가사는 1980년, 39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한 미국의 ‘포크 싱어송라이터 팀 하딘’의 노래 가운데 ‘만약 내가 목수라면’이라는 구혼(求婚) 가사다.

▶두 남녀가 만나, 평생 함께할 것을 약속하는 혼인처럼 멋지고, 가치 있는 일도 흔치 않다. 삶의 우여곡절이 없지는 않겠지만 손님처럼 친구처럼 여빈여우(如賓如友)고사 같은 부부가 되어 서로 공경하고, 아끼며 살아간다면 독신보다 혼인은 무엇보다 아름다울 것이다.

이수기·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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