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자동차산업, 변방에서 중심되다
대한민국 자동차산업, 변방에서 중심되다
  • 김응삼
  • 승인 2013.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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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해외 누적 판매 5천만대 돌파
▲선적 중에 있는 현대.기아차.
 
현대·기아차의 해외 누적판매 대수가 지난 8일 500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 1976년 현대차가 한국 자동차 첫 고유모델인 ‘포니’ 6대를 에콰도르에 처녀 수출하고, 기아차가 1975년 ‘브리사 픽업’ 10대를 카타르행 운반선에 선적한 이후 40년이 채 안돼 이룩한 결실이다.

특히 미국, 유럽, 일본 등 자동차 선진국들이 이미 높은 진입장벽을 구축한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산업기반을 극복하고 달성한 수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클 뿐만 아니라 한국 자동차산업이 세계 자동차 시장의 변방에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음을 입증하고 있다.

◇아반떼 한줄 세우면 지구 5.7바퀴 돌 수 있다

5000만대째 해외판매는 8일 울산공장 수출선적 부두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투싼ix, 아반떼, i30, 제네시스 등을 선적하면서 달성됐다. 5000만대는 글로벌 시장에서 830만대 이상 판매된 현대차의 베스트셀링 모델 아반떼를 한 줄(전장 기준)로 세우면 지구를 5.7바퀴 돌 수 있는 수치다.

현대차·기아그룹은 그동안 해외 판매 차종과 판매 국가를 비약적으로 늘렸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생산된 19개 모델(상용차 제외)을 해외 185개 지역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해외에서 특화 생산·판매되는 현지 전략 차종도 18개를 보유하고 있다.

기아차도 18개 모델(상용차 제외)을 전 세계 166개 지역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8개 해외 전략 차종을 현지에서 생산해 판매할 만큼 차량 및 지역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한 해외 현지 생산·현지 판매 체계도 현대·기아차가 해외에서 선전하는데 밑바탕이 됐다.

이같은 결실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해외 누적 판매량은 가파르게 증가해 왔다. 첫 수출 이후 27년 만인 2001년 해외 누적 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5년 뒤인 2006년 2000만대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후 해외 판매 대수는 가속도를 내며 2009년 3000만대, 2011년 4000만대를 연이어 경신했고, 5000만대는 4000만대를 돌파한지 20개월 만에 달성했다

현대차 그룹은 “국내생산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덕분에 해외 판매 5000만대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작년 말까지 현대·기아차의 국내생산 수출물량은 3147만대로 해외 누적 판매량의 3분의 2에 달했다.

세계 7대 자동차 생산국 중 전체 물량의 60% 이상을 자국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정 회장 ‘글로벌 생산 포트폴리오’ 완성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관세와 비관세 등 무역장벽을 극복하고 현지 고객 맞춤형 차량을 생산하기 위해 2002년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생산거점 확보에 나서 10년 만인 지난해 선진국과 신흥국을 아우르는 ‘글로벌 생산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그 결과 미국 60만대, 유럽 60만대, 중국 144만대, 인도 60만대, 터키 10만대, 러시아 20만대, 브라질 15만대 등 생산체계를 갖췄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주요 완성차 격전장인 미국에서 지난해 말 기준 1220만대를 넘어서는 누적판매 실적을 올렸고,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도 지난해 말까지 660만대를 상회하는 차량을 판매했다.

아울러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 신흥시장과 중동·아프리카 등 나머지 주요지역에서도 판매가 크게 신장하는 등 글로벌 시장 대부분 지역에서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현대·기아차의 해외시장 개척은 협소한 내수시장의 한계를 뛰어넘어 해외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한국 자동차산업은 지난해 세계에서 5번째로 많은 456만대를 생산했다. 한국보다 생산량이 많은 중국, 미국, 일본, 독일은 물론 6, 7위인 인도, 브라질은 탄탄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달리 한국은 전체생산의 31%만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무역수지에도 크게 기여

현대·기아차의 해외판매 증가는 우리나라 수출·무역수지에 있어 자동차 산업 기여도를 크게 높이는 결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와 부품 수출액은 718억 달러로 한국 전체 수출액(5481억 달러)의 13.1%를 차지했다. 또 한국의 지난해 무역수지는 285억 달러로 전년 대비 7.5% 감소했지만 자동차 부문 무역수지는 617억 달러로 전체 무역수지의 2.2배에 달했다.

여기에 자동차산업 직·간접 고용인원은 175만여명(2010년 기준)으로 147만여명이었던 2001년보다 19%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총 고용인원이 2157만명에서 2383만명으로 10%가량 증가했던 점에 비춰보면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돋보였다.

현대·기아차 1차 협력업체가 지난해 한 해 동안 창출한 신규 일자리도 1만5000개에 달할 만큼 고용창출에 대한 기여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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