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곤섭 (경상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이들 부탄인들이 낮은 소득임에도 큰 행복감을 느끼는 이유를 전임 국왕이 1972년 ‘국민총행복’이란 개념을 도입해 경제개발을 앞세우기보다 전통문화와 환경을 보호하고, 겉으로 드러나는 외적인 부보다는 내적인 만족감을 중시한 덕분이라 했다.
매년 각종 행복지수조사 결과 1위를 거의 독차지하는 유럽의 덴마크의 국민들이 느끼는 행복의 바탕에는 ‘평등과 ’신뢰‘가 깔려 있다. 행복학자들은 행복과 소득이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 삶의 여유, 원만한 인간관계, 건강·정신적 몰입을 행복의 필수조건으로 들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한 연구기관 설문결과에 의하면 74%의 직장인들은 ‘일’하는 이유를 ‘보수를 받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한다고 해 내재적 보상보다는 단지 돈을 벌기 위한 외재적 보상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최근 한 학회가 발표한 행복 심포지엄에서는 한국인은 돈보다 화목한 가정과 건강을 행복의 최대요인으로 뽑는다는 발표를 했다.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더 많이 일하지만 가족관계가 멀어지는 것은 아닌지, 건강을 잃지 않을까를 더 고민한다고 했다.
우리는 보다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이 즐거워지는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이를 위해 ‘쟙 크레프팅’을 해보는 것도 좋으리라. ‘쟙 크레프팅’이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스스로 의미 있게 변화시켜 일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드는 일련의 활동이다. 현실을 명확하게 직시하되 자신의 일에 대한 시각들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불평이나 하소연 대신 주변상황과 인식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적당한 긴장과 부담이 느껴질 수 있도록 업무의 난이도를 조절한다. 또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뿐만 아니라 본인이 더욱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직장동료와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동반자 관계를 재설정하고 고객과의 관계도 재설정하며 또한 자신이 맡은 일에 긍정적 의미를 부여하는 노력들을 더 많이 하게 하는 것이다.
독일의 괴테는 “인생을 통틀어 정말 즐거운 시간은 4주가 안 된다”고, 비스마르크는 “행복한 순간은 24시간이 넘지 않을 것”이라 했다. 행복은 스스로 찾아 나서고 더 많이 느끼려 노력할 때 늘어난다는 것이다. 일이 즐거워지는 변화는 내 마음먹기에 따른 것이리라. 이 주말, 일이 즐거워지는 변화를 모색해 보자.
/경상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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