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인심 듬뿍 담은 참다래, 입소문도 달콤
시골인심 듬뿍 담은 참다래, 입소문도 달콤
  • 임명진
  • 승인 2013.04.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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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에서 희망을 찾다]김현옥·이진옥 부부의 한퇴골 농장
“내 농산물이 아무리 좋다고 내가 말해본들 소비자가 인정하고 찾아주지 않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귀농 경력 25년 차의 김현옥(58)·이진옥(54) 부부는 “홈페이지(www.dalae.com)고객게시판에 남긴 소비자들의 ‘감사하다’. ‘맛있다’라는 호평들을 들을 때마다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가 운영하는 한퇴골 농장은 연매출 2억원을 올리는 지역 강소농가다.

독특한 재배방법으로 한려수도의 중심지인 통영에서 생산된 참다래는 입소문을 타고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 부부는 오래 전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친환경 농업에 눈을 떴다.

지역 여건에 맞게 해산물을 이용해 거름을 만들고 자연순환농법을 도입해 유기농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현옥씨는 “많은 유혹을 뿌리치고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소농의 취지는 양보다는 품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해 소비자에게 다가서야 한다”고 말했다.

부부가 운영하는 한퇴골팜 홈페이지도 차별화된 판매전략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시골인심을 상품에 듬뿍 넣어 고객에게 보내주는 등 일반 쇼핑몰과는 확연히 다른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부부는 “고객의 사랑을 먹고 살면서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더 좋게 할 것인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 그런 노력들이 우수한 제품 개발을 통해 보여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퇴골농장은 주상품인 참다래를 5월 이후까지 판매를 한다. 농가의 편리대로 빨리 소진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고객들이 오래도록 먹을 수 있도록 판매기간을 길게 유지하고 있다.

이진옥씨는 “앞으로는 내실에 더 더욱 충실하려고 한다. 현재까지는 경지면적을 넓히는 몸 불리기에만 치중해 왔는데 이제는 실속있는 알찬 농업을 이룰 수 있도록 경영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귀농은 이들 부부의 삶에 많은 변화를 주었다. 귀농 선배로서 귀농을 꿈꾸는 이들에게 던진 한 마디. 무턱대고 귀농하지 말라는 거였다.

가난한 농부의 자식으로 태어나 나전칠기 기술을 익혀 부산에서 가구공장을 운영하던 김현옥씨는 도시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있었다. 때마침 같은 업을 하던 친구가 고향으로 귀향을 하는 걸 보고 이들 부부는 마음 한곳에 숨겨놨던 귀향이라는 단어를 자연스럽게 떠 올렸다고.

1년이 지난 후 서울 올림픽 열기로 뜨겁던 1988년, 모든 사업을 정리하고 고향 통영으로 귀향길에 올랐다. 하지만 시련의 시간들이 이들 부부를 기다리고 있었다.

농토도 변변치 않은데 농사를 지으러 내려 온 큰 아들을 부모님은 영 탐탁치 않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작은집 논을 빌려 고구마줄기 하우스에 도전했지만 1년 여 만에 실패라는 쓰라린 경험을 했다. 그러나 부부는 좌절하지 않았다. 오랜 시간을 거쳐 시행착오를 거치며 하나둘 씩 배워나갔다.

“귀농은 참으로 준비할게 많아요. 일단은 농지를 확보해야 하고, 관련 기술도 배워야 합니다. 아무 여건도 없이 무작정 농사를 짓는 것은 당연히 문제가 있는 거죠”

부부는 “먹을 것 입을 것 다 뿌리치고 힘든 과정을 거쳐서 지금까지 왔다”면서 “열심히 살아온 보람에 만족하며 우수한 품질로 고객들에게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업에서 희망 찾다
참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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