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하루, 한 주! 지구의 날과 기후변화주간
1년에 하루, 한 주! 지구의 날과 기후변화주간
  • 경남일보
  • 승인 2013.04.2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연만 (환경부차관)
4월은 본래 날씨가 맑은 ‘청명(淸明)’과 백곡을 윤택하게 하는 ‘곡우(穀雨)’에 이르는 봄의 시기로 꽃들이 세상을 수놓는 아름다운 절기다. 하지만 최근에는 봄날이 마냥 따사롭지만은 않다. 봄인가 하다가도 매서운 바람과 함께 흩날리는 눈발에 옷깃을 여미게 되고, 어떤 때는 초여름과 같은 무더운 날씨에 두껍게 입고나온 옷을 원망하기도 한다. 점차 대한민국은 “뚜렷한 사계절을 가진 나라”라고 말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는 불행하게도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닌 인류가 초래한 대가(代價)다. 오늘날 우리는 가정에서 필요 이상으로 큰 가전제품을 사용하고 가까운 거리라도 승용차를 타며 과도하게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등 에너지와 자원의 과소비가 일상화되어 있다. 이러한 생활로 인해 더 많은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결국 지구의 기후까지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기후변화 현상이 앞으로 더 심해질 우려가 크다는데 있다. 최근 기상청의 ‘기후변화 전망보고서(2013.3.31)’에 따르면, 특별한 노력이 없을 경우 2100년 서울의 여름은 현재 122일(2001~2010년 평균) 보다 2개월이나 늘어난 175일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낮 최고기온이 33℃를 넘는 폭염 일수도 현재보다 무려 8배 증가하고 열대야도 10배 정도 늘어 80여일이 될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현재의 삶을 변화시켜 지구온난화에 대응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 더욱 심각한 기후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전 지구적인 거대한 변화를 올바르게 돌려놓을 수는 없을까? 새롭게 등장하는 환경문제들로부터 안전한 세상을 만들 수는 없을까? 4월22일 “지구의 날”은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작은 발걸음을 내딛기 위해 제정되었다.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 해변에서 발생한 원유 유출사고가 계기가 되어, 1970년 4월 22일 미 상원의원 게이로드 넬슨이 주창하고 당시 하버드대생이었던 데니스 헤이즈가 조직한 ‘환경보호촉구 워싱턴 집회’에 2,000만여 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데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 시민단체의 주도로 서울 남산에서 첫 행사가 개최된 이래 매년 다양한 환경 이슈를 가지고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환경부도 지속적인 실천운동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2009년부터 ’지구의 날‘ 전후 1주일을 ’기후변화주간‘으로 지정했다. 이 기간 중 기후변화 대응과 온실가스 줄이기를 위한 여러 행사들을 개최하며 기후변화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올해는 제5회 ‘기후변화주간’을 맞아 ‘함께해서 행복한 녹색생활, 내가 먼저!’라는 주제로 정부와 기업, 비정부기구(NGO), 그리고 국민들이 온실가스 감축과 저탄소 사회 구현을 위해 한마음으로 지구 사랑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녹색출근’, 대학생과 함께하는 ‘그린 톡톡(Talk Talk) 콘서트’, ‘지구를 위한 한걸음! 한마음 걷기 대회’와 더불어 ‘녹색나눔 오픈마켓’ 등 다양한 방면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녹색생활 실천과 기후변화 대응은 이러한 행사만으로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전 국민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실천해야 가능하다. 온실가스를 줄이고 우리 생활을 건강하게 바꿔나가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7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다. 2010년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총 배출량은 6억 6,900만톤으로 2009년에 비해 9.8%나 증가했다. 최근의 여름철 무더위와 겨울철 한파 등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빠르게 에너지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이 늘고 있는 현상은 반성해야 한다. 그리고 세계 환경시장에서 명성을 높여가고 있는 우리의 위상에 맞게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녹색생활 실천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꼭 필요한 에너지 사용까지 줄일 수야 없겠지만, 과도한 전자제품 사용이나 냉난방, 대기전력과 같은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여서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 감축을 실천해야 한다. 이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리가 조금만 신경 쓰면 가능하고, 또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의 생활이다. 안 쓰는 전기코드 뽑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개인 컵 사용하기 등과 같은 작은 실천이 지구 환경을 지키는 단단한 디딤돌이 된다. 이를 통해 아름다운 지구, 국민행복을 이루는 환경복지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새봄, ‘함께해서 행복한’ 지구를 위해 작은 실천의 손길들을 기대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