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예능의 진화…‘관찰형’이 뜬다
리얼 예능의 진화…‘관찰형’이 뜬다
  • 연합뉴스
  • 승인 2013.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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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건’ ‘진짜 사나이’ ‘나 혼자 산다’ 등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이 진화하고 있다.

인위적인 설정을 최소화하고 출연진의 자연스러운 행동을 지켜보는 ‘관찰형’ 예능이 바로 그것.

지난 1월 처음 방송된 KBS ‘인간의 조건’과 MBC 주말 예능의 구세주로 떠오른 ‘일밤-아빠 어디가’가 잇따라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주목받는 본격 병영체험 프로그램인 MBC ‘일밤-진짜사나이’와 강호동이 이끄는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혼자 사는 남자 연예인들의 일상을 담은 MBC ‘나 혼자 산다’도 새로운 ‘관찰형’ 예능의 특징을 지녔다.

21일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아빠 어디가’는 지난 14일 전국 시청률 14.4%(이하 광고 제외)를 기록하며 SBS ‘K팝 스타 2’와 KBS 2TV ‘남자의 자격’을 누르고 8주 연속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이어 방송된 ‘진짜 사나이’는 8.0%로 첫 방송에서 기대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토요일 밤에 방송되는 ‘인간의 조건’은 안정적인 8%대 시청률을 올리고 있고, 강호동이 이끄는 ‘우리동네 예체능’도 2주 연속 경쟁 프로그램인 SBS 토크쇼 ‘화신’을 눌렀다.

이들 ‘관찰형’ 프로그램은 다큐멘터리가 지닌 장르적 특징과 궤를 같이한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한계를 넘어 방송과 현실의 접점을 허물면서 자연스러운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특징이 있다. 최대한 현실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시청자의 공감대를 끌어내는 것.

이들 프로그램의 또 다른 특징은 제작진이 개입을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진짜 사나이’ 제작진은 출연진을 지켜보기만 할 뿐 일절 개입하지 않는다. 출연진의 24시간은 내무반에 설치된 관찰 카메라에 담긴다.

제작진조차 “어떠한 것이 담겼을지는 녹화되었던 분량을 다시 되돌려 보아야만 안다”라고 할 정도로 철저하게 실제 이야기를 담는다는 것이 ‘진짜 사나이’의 기획 의도다.

‘우리동네 예체능’은 기본적으로는 승부라는 드라마틱한 구조를 기반으로 한다. 그러나 제작진은 출연자들이 자발적으로 선수를 섭외하고 실력을 키우는 모습을 지켜볼 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는 않는다.

‘인간의 조건’은 마치 개그맨들의 일상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처럼 프로그램의 취지에 기반한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을 담아낸다.

‘나 혼자 산다’는 각기 다른 사연으로 혼자 사는 남성들의 삶을 조용히 관찰한다.

출연진 역시 카메라 앞에서 일상의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배우 이성재는 카메라가 지켜보는 방안에서 천연덕스럽게 방귀를 뀌고, 가수 서인국은 지저분한 방안을 거리낌 없이 공개한다.

시청자들은 출연진의 가감 없는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소위 ‘잘 나가는’ 이들도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위안을 얻는다.

하지만 관찰형 예능이 자연스러움과 진정성을 잃는다면 시청자의 외면을 받는 것은 시간문제다.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는 “예전에는 예능이 재밌으면 최고였지만, 이제는 시청자들이 예능에서 위안을 찾으려는 정서가 크다”며 “시청자들이 재미를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면서 방송도 일상성에 새롭게 주목하는 측면이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다만 “이런 경향의 방송이 지나치게 반복되면 위안의 정서를 소비하게 되면서 프로그램 자체가 (재미를 위해) 억지스러워질 수도 있다”며 “이를 극복하는 것이 향후 제작진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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