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개도우수가교(逢山開道遇水架橋)
봉산개도우수가교(逢山開道遇水架橋)
  • 경남일보
  • 승인 2013.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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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멀게만 느껴졌던 봄이 성큼 다가왔다. 노란 꽃망울을 터뜨려 봄소식을 전하는 연분홍빛으로 온 산을 붉게 물들여 상춘객들을 유혹하는 진달래꽃이 따스한 봄기운을 전해주고 있다. 나무가지도 하루가 다르게 푸른색이 짙어지고 있다. 이름 모를 새들은 봄기운에 취해 이 가지 저 가지로 옮겨 다닌다. 봄을 대표하는 것은 꽃과 바람이라서, 꽃샘바람이 기승을 부리는가 했더니 어찌된 일인지 하늘이 수시로 수상하다. 그래도 이젠 바람이 제법 훈훈하다.

▶행복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인류 탄생 이후 어떤 시기보다 근 200년의 역사는 가장 빠른 고도의 문명화를 이뤘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는 그 문명의 혜택이 주는 부유함과 더불어 빈부격차, 현대사회의 고독감, 세대갈등 등 많은 문제들 속에 방황하고 있다. 숨이 막히고 헐떡이고 때로는 아프고 눈물도 흘린다.

▶‘겨울을 지내봐야 봄 그리운 줄 안다’는 속담이 있다. 어려운 시련과 고통을 겪어봐야 삶의 참된 보람을 알 수 있다고 하는 것처럼 몸과 마음이 고생스럽고 힘에 겨우면 따뜻한 봄이 찾아오길 간절히 기다려지게 마련이다. 봄 향기가 물씬 풍기는 좋은 계절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최근 돌아가고 있는 우리의 상황을 보면 고달픈 인생살이를 비유적으로 일컬을 때 주로 사용되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고사가 요즘 경제문제, 북한 핵문제 등 시국상황과도 딱 일치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인생사 중에서 어려움을 만나면 ‘봉산개도(逢山開道) 우수가교 (遇水架橋)’의 사고가 필요하다. ‘산을 만나면 길을 만들고, 강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는 뜻으로 큰 어려움이 닥쳐와도 좌절하지 않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한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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