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으로 다시 태어나는 '쓰레기의 부활'
자원으로 다시 태어나는 '쓰레기의 부활'
  • 한호수
  • 승인 2013.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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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 부산 생곡 자원순환시설
도시에서 배출되는 쓰레기 모두를 재활용 할 수는 없을까. 이 꿈같은 이야기가 부산에서는 현실이 되고 있다. 부산시는 현대사회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이 쓸모 없는 쓰레기가 아니라 돈이 되는 자원으로 인식하여 환경오염도 예방하고 지방재정에도 보탬이 되는 1석 2조의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생곡 쓰레기 매립장 일원을 첨단 자원순환시설이 집적된 재활용 단지로 조성하고 있다. 이에 부산시의 자원순환처리 시스템의 현주소를 알아본다./편집자 주



연료화발전시설
오는 10월 완공예정인 생활폐기물 연료화 시설 조감도.


◆생활폐기물 연료화(RDF) 및 발전시설

생곡 일대 자원순환시설의 핵심시설인 ‘생활폐기물 연료화(RDF) 및 발전시설(이하 발전시설)’이 올해 10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발전시설은 지금까지 생곡쓰레기 매립장, 다대소각장 등에서 매립이나 소각으로 처리해 오던 가연성 생활폐기물 처리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쓰레기를 태워서 전기를 생산한다.

지난 9일부터 시험운영 중인 발전시설은 생곡매립장 진입로 인근부지 6만7000㎡에 사업비 2400여억 원이 투입되어 조성되었으며 하루 900톤의 생활 폐기물을 연료화 할 수 있다. 이 시설은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하며 쓰레기를 태워서 시간당 25메가와트의 전기를 생산·판매하여 연간 250여억 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수슬러지 육상처리시설

다음으로 폐기물 해양투기를 금지하는 런던협약으로 하수슬러지를 해양에 배출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이를 육지에서 처리할 수 있는 ‘하수슬러지 육상처리시설’이 4월 말 완공을 목표로 현재 시험 운영 중에 있다. 부지 8600㎡에 사업비 750억원이 투입되었으며 시설이 완공되면 하루 550톤 하수슬러지를 처리 할 수 있게 된다.

이 시설이 정상 가동 되면 부산시내에서 발생하는 하수슬러지 전체를 육상에서 건조하여 처리할 수 있게 되어 일부 하수슬러지 처리를 다른 지방에 위탁할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처리과정에서 발생되는 부산물을 발전 및 시멘트를 생산가공 하는데 연료로 판매할 수 있어 연간 5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매립가스(LFG) 발전시설

지구 온난화 방지와 자원 재활용을 위해 부지 2772㎡에 현재 운영 중인 ‘매립가스(LFG) 발전시설’은 생곡매립장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를 태우거나 버리지 않고 한곳에 모아서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시간당 5메가와트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를 한전에 판매하여 연간 20여억 원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 자원화 시설

부산시내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원활하고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이때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로 전기를 생산하는 ‘음식물 쓰레기 자원화시설’은 하루 200톤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부지 3636㎡에 조성된 ‘음식물 쓰레기 자원화시설’은 시간당 2메가와트(연간 7283메가와트)의 전기를 생산·판매하여 지난해에 7억70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자원 재활용센터 및 폐비닐 유화시설

이밖에 자원 재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부지 1만5000㎡에 운영하고 있는 ‘자원 재활용센터’는 부산시내에서 수거된 재활용품을 하루 340톤을 선별 처리하여 연간 매출액이 150여억 원에 달하고 있다. 또한, 폐비닐을 활용해 유류를 생산하기 위해 부지 6612㎡에 운영하고 있는 ‘폐비닐 유화시설’은 부산시내 전역에서 수거된 폐비닐을 모아서 하루에 30톤을 처리하고 있으며 이때 생산되는 경유 15톤과 단단한 모양의 연료 3톤을 공장 난방용으로 판매하며 연간 40여억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자원순환 특화단지 조성

특히, 부산시는 이러한 시설들과 함께 재활용 산업 집적화 및 부산권 폐자원 순환망을 구축하기 위해 생곡매립장 진입로 인근 부지 31만3000㎡에 사업비 3280억원을 투입하여 ‘자원순환 특화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내년 12월에 특화단지가 완공되면 자원순환협력센터와 김해공항 주변을 비롯한 부산시내 곳곳에 흩어져 있는 철 스크랩 등 5개 업종 70여 개 업체가 입주할 예정으로 폐자원의 효율적인 고부가가치 생산체계를 갖추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업체간 상호 정보교류 활성화를 통해 재활용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도심에 있는 재활용 업체가 시 외곽에 이전되어 도시미관을 개선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생곡쓰레기 매립장

생곡쓰레기 매립장은 부지면적 74만8000㎡에 매립용량 2449만4000㎥규모로 지난 1996년 4월부터 1단계 매립을 시작하여 2005년 말에 완료하였다. 오는 2031년까지 차기 매립장사업(2~5단계)이 추진 중인 가운데 앞으로 소각이 가능한 폐기물은 전량 소각하여 전기를 생산키로 함에 따라 불연성 폐기물만 매립할 계획으로 있다. 이에 따라 차기 매립장사업 완료가 2031년보다 10년 이상 연장될 것으로 전망되어 안정적인 폐기물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생곡 일대에 자원순환시설이 모두 들어서면 국내에서는 유일하며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운 명실상부한 첨단 재활용단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의 자원순환시설이 입소문을 타면서 집적화된 생곡 일대 자원순환시설을 견학하기 위해 지난 1년간 국내에서는 공무원 및 학생 등 1만2000여명(총 307회)이, 국외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5개국에서 300여 명(총 10회)이 생곡 자원순환시설을 방문했다. 부산/한호수기자 hosoo@gnnews.co.kr





생곡 자원순환시설 조감도
생곡 자원순환시설 인근 배치도.




Saenggok_Landfill3
사우디아라비아 관계자들이 생곡 일대 자원순환시설을 견학하고 있다. 사진제공=부산시




금정역량강화_워크숍
부산 금정구 주민들이 여성 역량강화 워크숍을 한 뒤 생곡자원순환시설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부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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