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긴급임시회 다시 유회
‘진주의료원’ 긴급임시회 다시 유회
  • 박철홍
  • 승인 2013.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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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관계 급속 냉각…金의장 리더십 타격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 처리를 위해 25일 열릴 예정이었던 도의회 긴급임시회가 또 다시 자동유회됐다.

지난 23일 경남도와 보건의료노조가 진주의료원 폐업을 한 달간 유보하기로 합의하면서 이날 임시회에서는 조례안을 상정하고 처리는 5월 임시회로 넘길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었다.

하지만 본회의 개회 1시간 전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예상과 달리 강경한 쪽으로 당론이 모아지면서 여야 관계가 급속히 냉각됐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정상적으로 의사절차를 진행할 것과 본회의장 점거농성 중인 민주개혁연대 의원들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같은 결과를 놓고 보면 조례안 처리를 1~2개월 유보하고 야권과 대화를 통해 사태를 풀어 나가자는 입장인 김오영 도의회 의장과 강석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당내 강경파 의원들 설득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회견에서 “당분간 대표로서 협상에 나설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여야교섭단체간 대화를 강조해온 김 의장도 여권의 분위기가 강경 분위기로 돌아서면서 곤혹스런 입장에 빠졌다.

새누리당 의총 결과를 보고 여야 교섭단체간 협의를 통해 사태를 원만히 풀어나가길 원했던 민주개혁연대는 안타까움을 표명하고, 지난 18일 잠정합의안의 연장선상에서 협상을 계속 진행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야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이날 오후 내내 대치를 지속하자 오후 8시 30분 김오영 의장은 ‘진주의료원 조례안을 오늘 임시회에 상정하되 심의는 5월 임시회 이후에 처리하자’는 중재안을 내놨다.

민주개혁연대는 수용 입장을 밝히고 보름여간 이어온 본회의장 점거농성을 풀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중재안 수용여부를 놓고 의원들간 격론을 벌이다 결국 수용을 거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을 처리하기 위한 임시회는 두번이나 유회되는 상황을 맞게 됐다.

향후 진주의료원 조례안에 대한 여야 합의 가능성은 아주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이 ‘대화’보다는 ‘원칙’을 강조하는 강경분위기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본회의가 재차 유회되면서 여야간 대화를 주도하며 막판 중재안까지 제시한 김오영 의장의 리더십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김 의장에게 본회의장에서 의원들이 자유롭게 조례안을 심의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즉각 조치할 것을 요구했다. 일부 의원들은 경호권 발동을 강력하게 요구했지만 김 의장은 ‘물리적 충돌을 유발하는 회의 진행은 못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당내 강경파들의 반감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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