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타협 없는 불통·강경으론 한 걸음도 나갈 수 없다
대화·타협 없는 불통·강경으론 한 걸음도 나갈 수 없다
  • 경남일보
  • 승인 2013.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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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와 보건의료노조가 마주 보고 달리는 기차처럼 일촉즉발의 위기로만 치달았던 진주의료원 폐업조례안 처리 문제와 관련, 도의회의 긴급임시회가 또 다시 자동유회됐다. 지난 23일 경남도와 보건의료노조가 진주의료원 폐업을 한 달간 유보하기로 합의하면서 임시회에서는 조례안을 상정하고 처리는 5월 임시회로 넘어갔다. 노사는 진주의료원 정상화 논의도 진행하기로 했으며, 철탑 농성자 2명도 내려왔다. 하나 도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은 정상적으로 의사절차를 진행할 것과 본회의장 점거농성 중인 민주개혁연대 의원들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의견을 모아 충돌가능성도 남아 있다.

문제는 결과에 따라 진주의료원이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 아니면 끝내 문을 닫을지 판가름날 전망이다. 일단 폐업을 한 달 간 유보하기로 합의한 것은 의미가 있다. 시간을 벌게 되었고, 폐업을 끝내 밀어붙이려던 경남도도 여론의 화살을 피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폐업관련 조례개정안 처리가 무산됨으로써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수도 있다. 하나 진주의료원 사태는 공공의료기관이 지닌 사회안전망 성격의 공익성이 먼저냐 또는 수익성 등 시장주의적 경제논리가 먼저냐 하는 측면에서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진주의료원 사태가 도의회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극한 대치를 벌인 끝에 일단 파국을 피할 수 있게 된 것은 환영 할 일이다. 노사는 지금까지의 강압적 자세를 버리길 바란다. 양측은 강경한 논리만을 내세우지 말고 보다 해결책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로 임해야 마땅하다. 경남도, 보건의료노조, 정치권 모두 대화와 타협 없는 불통과 강경으로는 한 걸음도 나갈 수 없다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

그간 돌이킬 수 없는 불상사까지 걱정될 만큼 분위기가 격앙되었던 터라 원만한 타결에는 이르지 못한 것이 만시지탄이지만 일단 한숨은 넘길 수 있게 된 것만 해도 다행스럽다. 사실 진주의료원 사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노사간의 해결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어쨌든 파국을 막은 것은 서로 잘한 것이다. 결과가 시간벌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 노사는 겨우 막아놓은 둑을 더 크게 터뜨리는 악수를 만들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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