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엑스포, 더 생각해 보자
산청엑스포, 더 생각해 보자
  • 경남일보
  • 승인 2013.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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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규 (산청교육지원청 교육장)
D-day 131.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 조직위원회 홈페이지 오른쪽 상단에는 엑스포 개막일이 오늘로서 133일 남았음을 큼지막한 글자로 알려주고 있다. 세계전통의약엑스포는 9월 6일부터 10월 20일까지 45일간 산청읍과 금서면 일대에서 열린다. 131일이면 넉달하고 11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필자는 아직도 엑스포에 대한 감각이 무딤을 숨길 수가 없다. 이 지역 교육의 수장임에도 불구하고, 집행기관과 협조기관의 차이 때문일까, 아니면 관심과 무관심의 차이 때문일까. 어찌 됐건 필자는 이 글을 쓰면서 우리 고장 미래의 생사가 걸려 있는 국제적인 행사에 그동안 국외자의 모습으로 지내온 것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내 자신이 이럴진대 다른 사람들도 그럴까 괜한 걱정도 해 본다.

산청교육에 몸담은 지 30여년이나 됐기에 교육에 관해서 만큼은 어느 누구보다도 그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고 자부해 왔다. 그러나 교육하는 목적이 행복한 삶을 추구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공동체 모두가 참여하여 이 엑스포를 현재와 미래의 축제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책임을 실감케 한다. 더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태어나고 자라서 현재를 살아가는 내 고장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곳 출신의 한 사람으로서 겉으로만 보아 왔지만 그동안의 준비과정에서 조금이나마 간과했던 부분이 있지는 않을까 하여 남은 기간 동안 한 번 더 점검해 봤으면 노파심을 가져본다.

첫째, 우리는 산청 사람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로 주인정신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 축제를 준비하는 마당에 한 사람이라도 마음이 흩어져서는 성공적인 엑스포를 기대할 수가 없다. 각자는 일터에서 위치에서 무엇을 어찌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산청엑스포 안으로 빠져 들어가야 한다. 둘째는 지역민을 비롯한 도민과 국민 모두의 피부에 와 닿는 절실하고 구체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유명 인사나 스타들을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나 이들을 통하여 산청엑스포가 과연 얼마나 홍보되고 있는지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 보다 더 가치 있는 홍보는 이곳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슴 속에 산청엑스포를 심어놓는 일일 것이다. 셋째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맞닥뜨리는 박람회가 되어야 한다. 거대한 방장산(지리산) 주변에서 처음으로 펼쳐지는 국제행사인 만큼, 산 맑고 물 맑고 인심이 후덕한 청정골 산청의 자연을 맘껏 자랑하는 기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넷째는 산청의 미래를 내다보는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고성의 공룡 엑스포나 여수엑스포, 대장경 축제와 같은 국제행사를 직접 눈으로 보아 왔기에, 이들 엑스포의 성공과 실패를 거울삼아 그 잘잘못을 따져서 엑스포가 성공한 산청 사람들의 행복한 미래를 보았으면 한다.

/산청교육지원청 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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