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시간의 법칙과 기술인의 자세
1만 시간의 법칙과 기술인의 자세
  • 경남일보
  • 승인 2013.05.0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동수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산업설비자동화과 교수)
2년 연속 취업률 1위 대학인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이하 창원캠퍼스)에 근무하는 교수로서 많은 기업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폴리텍대학 졸업생들과 젊은 기술자들에게 ‘1만 시간의 법칙과 기술인의 자세’에 대하여 말하고자 한다.

1만 시간은 하루에 3시간, 일주일에 20시간씩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어떤 한 분야의 대가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이라는 벽을 넘어야 하지만 1만 시간은 반드시 그 고통을 감내한 이에게 보답을 한다고 한다. 이것은 영국의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에 의해 세계에 알려진 시간의 법칙이다.

지난해 11월 초 창원캠퍼스와 기업전담제를 유지하고 있는 창원의 한 중소기업을 방문하게 되었다. 그 회사는 웅남동에서 용접자동화 설비를 제작하고 있으며, 학생이 그 회사에 취업을 희망하여 면접을 보기 위한 것이었다. 면접을 마치고 나서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사장님으로부터 인상 깊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요즈음 젊은 친구들은 1만 시간의 법칙에 따라 한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겠다는 자세를 갖고 있어야 10년 후 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 10년 간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십시오”라고 하였다.

그 다음 날 창원캠퍼스 동문 기업 중 김해시에 있는 자동차 오토 텐션부품 전문생산업체의 대표가 대학 발전기금으로 500만원을 기탁하는 행사를 한 적이 있었다. 그 사장님은 메카트로닉스과 재학생들에게 특강을 했는데, 자신의 회사가 자동차부품 회사 중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배경을 “한 분야에서 10년 이상 고민하고 일을 하다 보니 어느 날 갑가지 세상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그 이후 제품개발을 하려고 할 때마다 치공구 제작에 대한 그림이 파노라마가 되어 머리 속에 그려지더라”라고 하였다. 말하자면 1만 시간의 법칙을 설명한 것이다.

우연의 일치는 아니겠지만 2일에 걸쳐 두 분의 중소기업 대표로부터 들은 핵심용어는 ‘1만 시간의 법칙’이었다. 그러고 보니 나도 1979년부터 용접분야 공부를 시작한 이래 한 분야에서 34년째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1만 시간의 법칙을 늘 생각하며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 창원캠퍼스 교수가 되었고, 용접분야 전문가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나도 그동안 열심히 노력하며 학생들에게 늘 강조해 오던 것이 ‘1만 시간의 법칙’이었다.

최근 많은 젊은이들이 폴리텍대학이나 대학졸업 후 창원공단의 중소기업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주위의 많은 중소기업 사장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젊은 친구들이 최소한 3년 만 열심히 일하면 기술자가 되어 회사에서 인재가 될텐데, 2년 정도 일하면 돈을 따라 회사를 옮기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고 말하고 있다. 10년도 아니고 2년이나 3년 만에 다른 직장으로 옮기든지 자신의 분야를 바꿔버리는 경우도 있다는 이야기다.

기업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기술자는 1만 시간의 법칙을 따라 한 분야에서 10년 이상 열심히 근무하라”고 말하고 싶다. 자신의 분야에 대한 전문가가 되기 위한 최소한의 자질이 ‘1만 시간’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일신 우일신 하는 인생을 살아가기 바란다.

/오동수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산업설비자동화과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