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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병의 숨결, 두근대는 가슴으로 뛰어라미리 달려본 의병마라톤대회 코스
박도준  |  djp1@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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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5.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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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산제
4 상일제 019

국가기념일인 6월 1일 ‘의병의 날’ 제정을 기념하는 2013 전국의병마라톤대회가 의령군과 경남일보 공동주최로 5월 26일 오전 9시 의령공설운동장에서 출발한다. 지난해와 달리 주자들과 의령군민들의 편의를 고려해 출발지를 의령국민체육센터가 아닌 공설운동장으로 잡고, 의령 도심을 피해 바로 의병 전적지로 가는 코스를 선택했다. 5km는 선착순 1500명을 대상으로 참가비가 무료이다. 4월 30일 참가접수를 받았으나 달림이들의 요청에 의해 5월 9일까지 기간을 연장했다.

이번 대회 코스는 의령공설운동장~의병 전적지(5km 반환)~친환경골프장(10km 반환)~대산제~화양제(하프 반환)~장박교 밑~상이제/상일제~의령메추리농장~화정우체국~명주마을(풀 반환)이다. 특히 3개의 둑방길은 2~3km 안팎의 길이에 폭 3~6m 내외. 이 둑방길은 전국 어느 마라톤대회에 내놓아도 손색이 하나도 없는 마라톤코스다. 달림이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이곳을 미리 가본다.


지난해 의령국민체육센터에서 출발했으나 주자와 군민들이 교통통제에 따르는 불편을 호소해와 출발지를 의령공설운동장으로 잡았다. 도심을 경유하지 않고 의병 전적지로 바로 가는 코스를 택해 5km 부문의 주자들도 의병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의병의 유적지가 산재한 의령 남강변을 끼고 달리는 평탄한 코스는 기록을 경신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남강 3개의 둑방을 달리는 의병마라톤은 전국 어디에서도 보여주지 않는 강촌마을의 풍광을 선사할 것이다.

남산 아래 자리 잡은 출발지 의령공설운동장을 나서면 오른쪽은 구룡농공단지를, 왼쪽으로 의령천을 끼고 2차선 도로를 달리게 된다. 자굴산과 한우산의 골짜기를 거쳐온 의령천에는 의병이 도열해 있듯이 잣나무들이 일직선으로 늘어서 있다. 1km를 더 달리다 의령천을 뒤로하고 공단을 비스듬히 돌아 정암카센터에서 왼쪽으로 꺾어 달린다.

2km 지점의 백야마을 참또롱이영농법인을 지나 백야교 밑을 달리면 의령의 상징인 정암루가 눈에 들어온다. 수백 년 된 고목들에 둘러싸인 의령 제5경인 정암루는 남강과 정암(솥바위)을 굽어보는 경관이 수려해 예부터 시인 묵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5km는 도로 건너 정암진을 눈앞에 두고 의병 전적지를 돌아 반환한다. 몇 년 전 조성된 의병 전적지에는 말을 탄 의병장 곽재우 홍의장군 동상이 중앙에 우뚝 솟아 있다. 남강을 통해 전라도로 침입하려는 왜적들을 막아냈던 정암진. 장군의 기개가 온몸에 퍼져 온다.

의령의 관문인 정암교 밑으로 길은 이어지고 남강이 눈에 들어온다. 강물과 강 속에서 드문드문 하얀 속살을 드러내고 있는 모래톱. 그곳에서 발자국을 남기고 놀고 있는 철새 너머로 함안지역의 수양버들이 연녹색의 싹을 틔우고 있다. 대회가 개최될 즈음엔 짓푸른색으로 옷을 갈아 입고 강바람에 하늘거리며 달림이들을 맞을 것이다.

3.5km지점의 수협사료공장과 한국환경공단 영남지역본부를 지나 남강변을 달리면 둔치와 차마골의 논에서 봄보리가 자라고 있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에 찌던 도시의 풍경과 비교하다 보면 10km의 반환점이 있는 의령 친환경골프장에 다다르게 된다.

남강 둔치에 자연친화적인 대중골프장으로 건설된 이 골프장은 길이 2891m, 23만5262㎡의 면적에 9홀을 가진 규모로 ‘의령 친환경 레포츠파크특구’로 지정 받아 저렴한 가격으로 운영되고 있다.

반환점을 지나 500m를 채 못 가 대산제로 들어선다. 남강변에는 친환경골프장이 계속 펼쳐지고, 오른쪽으로는 대산리 하우스단지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다. 명품 의령수박과 주키니호박을 생산하는 곳이다.

3km에 달하는 둑방길을 따라 새소리와 물소리 그리고 하우스를 스치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남강이 주는 기름진 풍요의 땅을 달리게 된다. 모래톱에 난 관목들이 푸름을 자랑하고 강 건너에 호젓하게 자리 잡은 운흥사가 손에 잡힐 듯 보인다. 이 길은 2단으로 되어 있다. 잘 조성된 자전거도로와 그 아래 아스팔트길이 나 있다. 남강의 풍광이 잘 보이는 자전거도로를 주로로 택했다. 이곳은 강이 보여주는 아기자기한 풍경들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

8km지점부터 둑방길을 벗어나 2차선 도로로 연결된다. 1km를 남강을 끼고 달리고 나면 다시 화정제로 들어선다. 2km에 달하는 이 둑방길도 대산제와 비슷한 풍경을 보여준다. 의령군이 마라톤코스와 자전거도로로 개발하기 위해 양 옆으로 나무를 심어 놓았다. 무럭무럭 자라 빨리 달림이들에게 그늘을 선사해 주기를…. 이 길에 하프 반환점이 있는데 건너편엔 얼마 전 폐쇄된 남해고속도로 남강휴게소가 자리하고 있다.

의령 화정면과 진주 지수면을 이어주는 장박교 밑을 지나 300m를 달리면 다시 2차선 도로가 나온다. 장박마을이 있는 곳으로 흥겨운 음악과 주민들의 환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1km를 더 달려 상이배수장 왼쪽으로 상이제·상일제로 들어선다. 3km여에 걸쳐진 상이리들의 하우스단지와 만난다. 토요애 수박이 주렁주렁 열리는 곳이다. 왼쪽으로는 남강이 펼처져 있다. 강 건넌엔 대밭이 드문드문 솟아 있고, 아담한 절벽에 관목들이 뿌리를 내리고 생명줄을 이어가고 있다. 야트막한 야산에는 소나무들이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강물 위에 산영이 내려앉아 신비감을 더해 준다. 이런 풍광들이 끊어지다 이어지기를 몇 차례, 어느덧 3km의 둑방길이 끝나게 된다. 남강변 산자락에 자리 잡은 메추리농장을 지나 17km지점부터 함께했던 남강과 결별하게 된다. 화정면사무소 소재지에서 면민들의 환호와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지쳐가는 몸을 추슬러 보자.

18km를 지나면 덕교와 명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고 명주마을을 지나 경지정리가 된 계단식 논에서 모심기를 준비하는 농민들이 손을 흔들며 반길 때쯤이면 서서히 오르막이 시작되는 데 풀코스 반환점이 이곳에 있다.

이제 되돌아오는 길만 남았다. 의병마라톤 코스는 강바람과 남강이 잦아내는 풍광, 남강이 주는 들녘의 풍요를 만끽하게 된다. 420여 년 전 임진왜란을 극복한 의병의 정신이 남강을 따라 흐르다 정암루와 의병 전적지에 이르러 절정을 이룬다.

의병마라톤코스가 다른 마라톤대회보다 좋은 것은 경사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기록을 단축하기에 좋은 코스로 도전장을 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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