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이 괴로워하는 5월
서민들이 괴로워하는 5월
  • 경남일보
  • 승인 2013.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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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요즘 날씨가 변덕을 부리고 있지만 계절의 여왕답게 춥지도 덥지도 않은 완연한 봄날이어서 활동하기 좋다. 여기에다 만화방초가 우거지면서 하루가 다르게 푸르름이 더해가는 호시절이다. 하나 연례지만 행사도 많은 달이다. 그래서 가정의 달인 5월은 자녀가 있는 집에서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부담스러운 느낌이 들기 마련이다. 5일 어린이날을 비롯, 8일 어버이날, 자녀들의 체육회에다 21일 부부의 날까지 챙겨야 할 날들이 하루 이틀이 아니다. 여기에다 친지들의 결혼식, 회갑연 등 각종 행사 또한 유난히 많다. 또 지역축제도 5월에 몰려있어 봄나들이도 많다.

▶계절의 여왕 5월은 아름답고 생명력이 넘치지만 가정의 달의 자화상은 착잡하다. 양극화는 특히 저소득층의 가정의 경우 곤혹스러움을 더하게 한다. 경제난 속에 고군분투하는 서민 가장들에겐 오히려 고통으로 다가온다. 그 모든 기념일과 행사를 결국 돈으로 치러내야 할 서민 가장들은 말 그대로 허리가 휜다.

▶2000년대 들어 황혼이혼마저 늘어 가정 해체도 가속화되고 있다. 가족해체의 상당수는 경제적인 문제가 발단이 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경제적만으로 가정의 행복을 저울질하는 태도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남편이 부인을 인정하고, 부인이 남편을 인정하여 신뢰하는 관계 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 역시 서로를 인정하는 신뢰가 마음 깊이 자리 잡아야 하는 것이다.

▶5월은 좋은 날씨와 더불어 즐겁고 모처럼 사람 사는 맛을 만끽할 수 있는 계절임에는 틀림없지만 아주 힘든 서민 가장들은 한숨이 숨겨져 있다. 서민들은 5월이 괴롭고, 아니 두렵다. 뭔가 개선점을 찾아야 할 때다. 가족 구성원 간에 신뢰하고 존중하는 가족관계의 정립부터 가정의 달을 맞아 생각해볼 문제다.

이수기·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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