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지다
꽃이 지다
  • 경남일보
  • 승인 2013.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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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옥 시인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비오고 바람불기 두어 세 번

꽃잎 낱낱 새하얗다.

꽃그늘 꽃자리 애닯은 꽃무덤

-김수안 <꽃이 지다>



그렇다. 비 오고 바람 불기 두세 번이면 꽃잎 낱낱이 새하얗게 떨어져 금방 애닯은 꽃무덤을 만들고 만다. 그것이 생명의 법칙이다. 그런데 꽃은 어찌하여 주검조차 처연하게 아름다운 것이냐. 동그란 저 꽃무덤은 꽃 피울 때만큼 아름답다. 꽃은 피어서 아름답고 져서 또 한 번 아름답다. 한순간을 꽃 피우고 또 조락하기까지 많은 인고의 시간을 보냈으리라.

/이상옥·창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디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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