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지킨 의병을 생각하다
나라를 지킨 의병을 생각하다
  • 경남일보
  • 승인 2013.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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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환 (시골을 사랑하는 시인)
6월 1일은 ‘의병의 날’이다. 충의의 고장인 의령군의 제청으로 2010년 5월 25일 공포된 국가기념일이다. 그래서 의령에는 의병의 날 기념행사와 더불어 의병과 관련된 사업도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1592년 4월 22일 임진왜란 당시 나라가 위기에 처하자 당시 선비로 살던 곽재우 장군께서 마을 앞 느티나무에 북을 매달아 치면서 의병을 모아놓고 의병 선포식을 가졌다. 이것이 최초의 의병이다. 그리고 의병대장이 된 곽재우 장군은 5월 4일경 낙동강과 남강이 만나는 거름강으로 배를 타고 올라오는 왜군을 물리치게 된다. 이후 5월 말경에는 다시 정암진으로 건너오려던 왜군을 크게 물리치게 된다. 이처럼 곽재우 장군이 이끄는 의병부대는 큰 전과를 올리면서 임진왜란을 우리에게 유리하게 끌고 간다. 그리하여 정유재란을 포함해서 7년간의 전쟁에서 우리가 큰 피해를 입기는 했지만 결국 승리하게 된다.

임진왜란의 원흉인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바다의 이순신 장군과 육지의 곽재우 장군과 의병 때문에 패했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끌어낸 의병대장인 곽재우 장군과 의병의 역할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의령에서 의병을 일으킨 것을 계기로 점점 북으로 의병을 일으키게 하는 발판이 되었다. 곽재우 장군께서 의병을 일으키고 승리를 함으로써 합천과 거창, 광주, 공주, 영천, 길주 등지로 연이어 의병이 일어나게 한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두 번째는 전란에서 패하고 물러나 있던 관군이 재정비해서 다시 전투에 참여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곽재우 장군께서 관군이 패하고 물러나자 나라를 관군에게만 맡길 수 없다고 하여 의병을 일으켰다. 그리고 의병이 전투를 벌여 승리하거나 패하더라도 시간을 끌어주게 된다. 그로 인해 다시 관군이 재정비를 해서 전투에 참여하게 되고, 이것이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계기가 된 것이다.

세 번째는 곡창지대인 전라도의 양식을 지키게 되었다. 왜군이 전쟁에 필요한 것은 군사와 무기, 식량이었다. 그런데 식량은 우리나라에서 현지조달하려고 했다. 식량이 많은 곳이 바로 전라도 지역이다. 당시 왜군들이 배를 이용해 왔으므로 바다로 진출하면 수월한데 이순신 장군이 막고 있어 침투하지 못하게 되자 전라도 뒤쪽으로 침투하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뱃길이 용이한 낙동강과 남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수월하게 갈 수 있으니 이 길을 선택한 것이다. 그런데 그 길을 잘 알고 있던 곽재우 장군이 거름강에서 막아내고 또한 정암진에서도 지켜낸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나라에서 왜군들이 원하는 만큼의 식량을 구하지 못하게 되자 세력이 약해지고 결국에는 패하고 물러가게 된 것이다.

이처럼 곽재우 장군을 비롯한 의병부대가 큰 역할을 하였으므로 정유재란을 비롯한 7년간의 긴 전쟁에서 승리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의병들의 정신을 본받기 위해 ‘의병의 날’을 비롯해 기념행사를 열며 그들의 애국혼을 추모하며 거룩하고 숭고한 정신을 받들고 있는 것이다.
윤재환 (시골을 사랑하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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