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대마불사, 고통받는 노동자
STX 대마불사, 고통받는 노동자
  • 황용인
  • 승인 2013.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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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인 기자
STX가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의 암초에 걸려 좌초위기를 맞고 있다. 그동안 세계경제의 링크역할을 다하는 대형선박 건조와 함께 에너지 자원화에 이르기까지 불굴의 의지로 기업의 힘을 실어 왔으나 유동성 위기로 곤고한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STX는 조선·해운업의 불황으로 인해 내부적인 유동성 자금 경색과 경영상의 어려움을 심화되자 얼마전 주력기업을 대상으로 산업은행 등 주채권단에 경영정상화 일환으로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채권단 자율협약은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비해 기업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은 적으면서 경영의 정상화와 자구노력 등 재기의 발판이라고 할수 있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결국 산업은행 등 주채권단은 주력 계열사인 STX 팬오션과 해외 자회사인 STX OSV 매각, STX에너지 등의 지분매각으로 자구책을 모색하는 STX의 의지를 받아들이면서 자율협약을 체결했었다. 그러나 자율협약 신청을 받아들인 채권단 은행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오늘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2000억원도 그렇지만 그동안 발행한 회사채 등 부채규모가 수조원에 이른다.

최근 금융권이 밝힌 3월 말 기준 STX그룹에 대한 금융권의 여신규모는 산업은행의 3조8959억원을 비롯해 수출입은행 2조 2762억원, 농협 2조2399억원, 우리은행 1조 5334억원, 정책금융공사 1조1346억원 등 총 13조1910억원을 육박하고 있다. 자칫 부채규모만 놓고 보면 STX가 그간 금융권의 자금으로 경영해 왔다고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부분이다.

그동안 STX는 주력계열사인 STX조선해양과 STX중공업, STX팬오션 등의 성업에 힘입어 재계 13위의 기업으로 성장하고 그 중심에는 ‘샐러리맨 신화’를 창조했던 그룹회장의 탁월한 리더십이 무엇보다도 돋보였다고 할수 있을 것이다. 강덕수 회장은 지난 1973년 모기업의 평직원으로 입사한 뒤 발굴의 실력과 능력을 발휘하여 회사가 정상에 올랐으며 일정의 회사 지분과 사재를 털어 오늘날 ‘STX’라고 하는 기업으로 만든 인물이다. 그는 세계적인 경기흐름을 읽으면서 또 다른 기업을 인수하면서 그룹의 기틀을 만들고 이 과정에 혹자들이 평가하는 ‘M&A 귀재’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그를 시샘이라도 하듯 가만두지 않고 있다. 침몰 위기에 있는 그룹을 살리기 위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모두 내놓아야 할 상황이고 지배구조까지 변경될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해결해야 할 이유가 있다면 STX조선해양의 협력업체 1400개에 6만명 등 전체적으로 수십만명에 이르는 노동자들의 고통을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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