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마스크와 도시이미지
복면마스크와 도시이미지
  • 경남일보
  • 승인 2013.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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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운 (객원논설위원)
햇살이 점점 따가워지면서 산책로에서 얼굴을 마스크로 완전히 가린 사람들이 눈에 뜨이게 늘어나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유행처럼 확산되어가는 모습이며 대부분 여성들이다. 자외선으로부터 얼굴을 보호하려는 심정을 이해하면서도 얼굴 전체를 가려버린 복면 마스크는 보기에 혐오스럽기도 하다. 복면마스크에 대한 문제제기 자체가 개인의 선택에 대한 시비라는 지적을 받을 수는 있겠으나 지나치게 가린 복면마스크를 보고 불쾌한 느낌을 가지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 같다.

▶때에 따라 얼굴을 가려야만 할 부득이한 사정이 있을 수는 있겠다. 그렇지만 복면마스크를 한 사람들을 아름다운 산책길에서 만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자나치게 가린 모습을 보면 알카에다 테러리스트 모습이 연상되기도 해서 평화로운 산책로에서의 행복감이 침해 받기도 한다. 일몰 후에도 복면마스크를 쓰고 또 날씨가 매우 흐리거나 심지어는 비 올 때도 착용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면 자외선 차단만이 목적인 것 같지는 않다. 복면에 의해 자신을 타인으로부터 차단하겠다는 적극적 의사표시인 것 같기도 하다.

▶소중하게 보호해야할 눈은 선글라스 없이 강한 자외선에 무방비로 노출시키면서 얼굴은 과도하게 가리는 모습이 별로 현명해 보이지 않는다. 한국 여성들이 유별나게 자외선을 피하는 바람에 중동 지역을 제외하고는 한국 여성의 골다공증 발생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도 하지 않는가.

▶복면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도처에 돌아다니는 도시가 방문객에게 어떤 이미지를 던져 줄까? 이것은 또한 국가이미지의 문제이기도 하다. 얼굴은 각 개인의 것이지만 표정은 공동체의 것이다. 복면마스크의 확산이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구성원 간의 유대감을 깨트리는 것 같기도 하다.

/강정운·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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