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학번은 바꿀 수 없다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학번은 바꿀 수 없다
  • 경남일보
  • 승인 2013.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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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수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교수, 공학박사)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는 대한민국 기계산업단지 공단이 있는 창원시에 위치한 대학이다. 창원캠퍼스의 설립목적은 70년대 대한민국 산업화에 필요한 기술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독일의 마이스터 제도를 바탕으로 대통령령에 의해 설립된 국책특수대학으로 1977년 창원기능대학으로 출발하였다.

1980년 1회 입학생이 입학한 이래 기술교육의 일념으로 약 35년 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교육으로 현재 대한민국의 뿌리산업의 근간이 되고 있는 다양한 기술자를 배출해 오고 있다. 그 중에는 현재 기업의 CEO로 회사를 경영하거나 산업체 명장으로 대한민국 기술발전을 선도해 나가고 있는 수많은 졸업생이 있다. 그 주인공들은 5회 졸업생인 동구기업 류병현 대표이사와 현대위아(주)의 김기하 명장이다. 이들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주관하는 ‘우수 숙련기술인 명예의 전당 헌액자’로 선정된 전문기술인이다.

필자는 우연히 이들과 함께 잠시 최근 현안에 대해 대화하는 자리를 가질 수 있었다. 수많은 대화내용 중에 필자는 그들에게 “졸업한지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왜 모교에 이렇게까지 많은 관심을 가지며 후배들을 위해 기금을 하게 되었냐”라고 물었다. 그들의 대답은 아주 간단하고 명쾌했다. 그것은 바로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내가 졸업한 학교의 학번은 바꿀 수 없는 것 아닙니까”라는 그들의 말 한마디였다.

그들은 기술인으로서의 꿈과 열정을 가지고 창원캠퍼스에 입학했고 현재 기업을 경영하는 CEO로서 또는 기업체 명장으로 산업현장의 핵심기술로 근무하고 있지만 그들의 가슴속엔 항상 그들이 선택했던 모교인 창원캠퍼스 졸업생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으로 생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가 이런 경험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최근 바쁜 생활에서 우리가 잠시 잊었던 과거의 선택의 중요성을 말하고 싶어서이다. 현대인들은 자신들이 걸어온 길에 대해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고, 실패했을 경우에만 과거 자신이 ‘그걸 선택하지 않았으면 지금 이렇게 되지 않았을 텐데’라는 후회의 도구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성공 또는 실패 그 어느 것이라 하더라도 자신이 걸어왔던 길에 대한 결과물이며 그 결과물이 성공이냐 실패냐는 자신이 걸어왔던 길에 대한 확신과 자부심으로 결정된다고 필자는 확신한다.

필자가 기업전담제 업체로 관계하고 있는 기업에서 열심히 일하는 기술자들을 보면 대부분은 자신들이 선택한 모교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는 어떤 고등학교 또는 어느 대학을 졸업하더라도 자신의 모교에 대한 자부심이 기초가 되어 항상 근면성실하게 열심히 근무하겠다는 기본적인 철학을 갖고 직장생활을 한다면 ‘미래를 창조할 수 있는 창의적인 기술인’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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