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기>괴물 업소 '감성주점'
<취재후기>괴물 업소 '감성주점'
  • 강진성
  • 승인 2013.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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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는 술 마시고 춤추는 술집이 대세야. 진주에도 생기면 돈 될 껄.”

감성주점을 알게 된 것은 지난해 초 지인을 통해서다. 그때만 해도 ‘새로운 주점이 생겼구나’ 하고 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후 지난해 중순 진주에도 생겼다는 얘길 들었다. 그렇게 잊고 지내던 감성주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초 이다. 10일 사이에 같은 주점에서 폭행사고가 3건이나 발생했다. 바로 진주에서 가장 잘 나가다는 감성주점이었다. 이유를 알아보니 춤을 추던 여성들이 자리다툼하다 집단폭행으로 확대된 사건이었다. 또 30대 남성들이 주점에 들어가려다 입장을 직원이 제지하자 주먹이 오가기도 했다고 한다. 이는 일반주점에서 일어나는 다툼과는 다른 풍경이었다. 감성주점 취재는 그렇게 시작됐다. 취재과정에서 위생법을 피해가는 수법, 나이트클럽과 같다는 손님들의 증언, 주변 상인들의 고충까지 수집하고 보니 감성주점은 단순한 술집이 아니었다. 게다가 일부 체인형태의 감성주점 본사는 자문변호사가 법망을 피해가는 영업을 코치하고 문제가 생기면 법적 대응까지 하며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관계자의 말도 있었다.

보도 이후 진주시, 경찰, 소방서, 교육청 관계자들이 대대적인 합동단속을 펼쳤다. 한 업소는 경찰수사를 마치고 검찰로 넘어간 상태며 다른 업소는 경찰수사가 진행 중에 있다. 불법 건축물에서 영업을 한 업소가 적발되기도 했다. 경찰관계자는 지역에서 감성주점이 또 개업하려 한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합동단속 이후 업자들이 몸을 사리고 있다고 전해 왔다.

하지만 감성주점은 아직도 성업 중이다. 재판부에서 위법성 여부에 대한 판결이 나와야 본격적인 행정제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의 기사상’에 선정됐다는 소식에 영광인 반면 부족한 면이 있지 않았나 스스로 반성해 본다. 끝으로 단속을 위해 현장을 뛰어다닌 관계 공무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감성주점111
본보 4월 22일자 4면에 첫 보도된 감성주점 기획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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