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스승, 좋은 부모는 건강의 롤 모델
좋은 스승, 좋은 부모는 건강의 롤 모델
  • 경남일보
  • 승인 2013.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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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곤섭 (경상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맹자는 삶의 세 가지 기쁨 가운데 하나를 ‘천하의 영재를 얻어 그를 교육하는 것’이라 했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주신….’ 강소천의 ‘스승의 은혜’는 이렇게 시작한다. 현대의 바람직한 스승의 도리와 몸가짐에 대한 생각들은 사람들마다 이견이 있을 수 있을 것이나 학교 선생님은 물론 각 가정의 부모도 자녀들의 롤 모델로서 위대한 스승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우리가 먹는 것이 우리 자체다(We are what we eat)’라는 미국 속담이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좋은 영양섭취와 생활습관은 성장기의 자녀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이유는 질병발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질병발생의 3대 요인으로 유전, 환경, 습관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유전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환경과 습관을 우리가 어떻게 긍정적으로 강화하는가에 따라 유전의 비중을 얼마든 낮출 수 있다. 그다지 좋지 않은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더라도 좋은 습관을 가진다면 더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을 것이다.

얼마 전까지 유전자는 변하지 않는다 했지만 최근 자신의 식생활 습관에 따라 유전자가 변하고 그것이 후대에 전달될 수 있다는 후생유전학이 부각되고 있다. 자신이 먹은 음식이 3대에 걸쳐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자신의 유전자는 자녀의 유전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어려서부터의 부모의 좋은 식생활 습관과 학교에서의 식생활 습관의 중요성 또한 더 커지고, 노화방지와 건강장수에 미치는 영향력도 매우 커지고 있다.

우리 인간의 현재 한계수명은 120세 정도, 평균수명은 80세 정도이다. 하루 3끼를 챙겨 먹는다면 일 년에 1095끼, 80년이면 8만7600끼니, 거기에 중간중간 챙겨 먹는 간식과 성인이 되어 회식과 더불어 2차, 3차까지 챙겨 먹는 음식의 양을 생각한다면 우리 몸속으로는 얼마나 많은 음식이 들어가고 그것이 우리 몸에 어떠한 영향력을 미치는지 너무도 잘 알 것이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 조직, 기관(장기)들은 마치 우리가 매일 타고 다니는 자동차의 구성 부품들과 같아서 계속 쓰면 낡고 망가져 수시로 점검하며 닦고 기름 치고 조이면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가 되는 것 못지않게 우리 몸도 만성질환 관련 유전자를 활성화시키는 나쁜 식생활 습관을 피하고 유해 활성산소를 제거해주는 항산화 성분이 많은 음식물의 섭취 및 이와 관련한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은 질병을 예방하고 보다 젊고 활력 있는 건강한 모습을 갖추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우리 자녀들, 우리 학생들의 좋은 식생활 습관을 만들어 줄 롤 모델은 두말 할 것도 없이 부모이자 스승이다. 우리 자녀에게, 우리 제자에게 더 건강한 부모, 더 건강한 스승으로서의 롤 모델이 되도록 한번쯤은 진실되게 고민해 보았으면 좋겠다. 이 좋은 계절 5월에.
김곤섭 (경상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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