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아래 '계절의 맛' 차린 자연밥상
지리산 아래 '계절의 맛' 차린 자연밥상
  • 임명진
  • 승인 2013.05.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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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농가맛집 <청학이 머무르는 산삼마루>
 
 
산수(山水)가 아름답고 청학이 머무른다 하여 청학동이라 불리는 마을. 이곳 청학동 삼성동 입구에는 지리산 정기를 가득 담은 자연밥상, 청학이 머무르는 산삼마루가 자리잡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인증한 농가맛집,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에 위치한 산삼마루는 김옥주 대표의 뚝심경영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실상 대부분의 농가맛집은 철저히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산삼마루 역시 마찬가지다. 김옥주(54)대표는 철저히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며, 모든 식재료는 지리산에서 생산된 엄선된 재료만을 고집하고 있다.

요즘은 산삼마루 식구들은 산나물을 말리고 장아찌를 담그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계절마다 밥상에 오르는 나물도 가지가지. 봄에는 두릅과 엄나무순, 가죽나물, 죽순, 쑥부쟁이가 식탁에 오르고, 여름에는 쌈용으로 채취한 곰취, 산마늘, 민들레를 먹는다.

가을과 겨울에는 미리 손질해 둔 묵나물을 밥상에 올린다. 이 모든게 김 대표의 손길이 닿아 산채나물은 묵나물과 산채 장아찌로 재탄생되고 남편 엄대후씨와 함께 재배한 산양삼으로 밥상을 지어 올린다.

▲청학원기탕에 들어가는 약재들.
산삼마루의 대표 메뉴는 청학원기탕과 산나물산양삼비빔밥, 무청시래기전골.

청학원기탕은 토종닭에 10가지 넘는 보양음식으로 만들어 오장육부를 튼튼하게 하는 보양식으로 영양이 풍부한 나물과 함께 차려낸다. 산나물산양삼비빔밥은 산나물과 함께 산삼 고추장으로 맛을 낸 것으로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지리산의 정기가 가득 담긴 음식이다.

들깨가루와 들기름이 들어간 무청시래기전골도 그 맛이 일품이다.

산삼마루는 이미 여러차례 언론에도 보도되며 유명세를 치른 바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철저히 예약제를 고수하고 있다.

손님에게 음식을 대충해서 내놓지 않겠다는 김 대표의 의지다. 음식을 해 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집이 아닌, 예약된 시간에 맞춰 음식을 만들어 손님에게 내 놓는다.

“나물 음식은 금방 맛이 변해요. 나물 고유의 맛을 내기 위해서는 그만큼 노력이 들어가야 하는 거구요. 맛집이라고 선정됐는데 대충 음식을 만들어 내면 안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미리 예약을 해 주시며 음식 고유의 별미를 즐길 수 있답니다”

가게를 연 지도 3년 째, 지금은 멀리 제주도 등 전국에서 산삼마루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음식 맛에 반한 미식가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사시사철, 철에 맞는 음식이 밥상에 오르고, 산삼마루의 산양삼은 백미로 손꼽힌다.

1997년도에 우연히 들른 지리산에서 남편 엄대후씨를 만나 지금은 딸 셋을 둔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 건강지킴이 음식에도 관심이 많다. 산삼마루에 들어가는 재료는 김 대표의 산나물 작목반에서 직접 공수하고 있다.

채취에서 엄격한 선별을 거친 산나물들은 산삼마루 밥상에 오르고 그 맛을 잊지 못한 손님들의 요구에 포장 판매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리 먹거리 체험학습에 관심이 많다.

어릴 적 입맛은 평생가도 잊혀지지 않는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요즘 아이들은 태어나서 접하는 게 인스턴트 음식이잖아요. 우리 음식이 줄어가는 거죠. 기회가 된다면 유치원 어린이부터 체험위주로 교육을 시키고 싶어요. 아이들이 보고, 먹을 수 있고, 또 와서 직접 해보고, 그런 과정을 통해 자연스레 우리 입맛을 배워가는 거죠”

산삼마루 가게 앞에는 큼직막한 솥단지가 화덕에 걸쳐 있다. 옛날에 먹었던 누렁지도 여기서는 실컷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가게를 운영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힘든 일이에요. 사실 경영면에서 보면 큰 수익이 나는
▲김옥주 대표.
것도 아니에요. 그래도 멀리서 오신 분들이 음식을 드시고는 너무나도 좋아하시기 때문에 힘든 것도 잊고 또 손님 맞을 준비를 하게 된답니다”

산삼마루는 3일 전에 미리 예약(8인 이상)해야 제맛을 즐길 수 있다. 보다 자세한 문의는 070-4418-3435, 010-6891-3535


 
 
 
 
 
 
 
▲주변 볼거리=당일코스로 하동의 음식은 물론 다양한 볼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삼성궁, 쌍계사, 차문화센터, 화개장터, 최참판댁, 슬로시티 악양, 하동읍성, 하동송림, 백련리 도요지, 섬진강 재첩마을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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