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든 쑥쑥 자라는 요놈, 잡초가 문제야
어디든 쑥쑥 자라는 요놈, 잡초가 문제야
  • 경남일보
  • 승인 2013.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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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농사꾼의 귀농일지> 잡초베기
나무도 풀도 자라는 모습이 보일 정도로 성장 속도가 빨라졌다. 풀이 빠르게 자라면 잡초와의 전쟁을 시작해야한다. 잡초는 종류도 많아 장소와 환경을 가리지 않고 어디든 조건에 맞는 풀이 나타나 괴롭힌다.

면적이 좁은 텃밭 정도에 자라는 잡초는 아침저녁으로 관심을 가지고 관리하면 쉽게 잡을 수 있다. 이랑을 만들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심을 수 있는 감자나 고구마 같은 작물은 비닐로 덮어 잡초가 자라지 못하도록 하면 된다. 그러나 넓은 면적에 바닥이 고르지 못한 과수원은 제초제를 뿌려 죽이거나 자주 벨 수밖에 없다.

제초제를 사용하면 쉽게 잡초를 잡을 수 있고 한 번 작업으로 오랫동안 풀이 자라지 못하게 한다. 쉬운 방법인줄 알고 있지만 최근 들어 제초제를 뿌려 키운 과일과 채소는 인체에 해가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면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사용을 꺼린다. 경사지나 땅이 다져지지 않은 곳은 제초제를 사용하여 풀을 아주 없애버리면 장마나 폭우에 토사가 흘려 내리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힘은 들지만 밭의 잡초는 호미로 매고 과수원이나 논 밭둑의 풀은 벤다.

시기를 놓치면 안 되는 단감솎기 작업을 하는 사이사이 텃밭에 막 싹을 내미는 바랭이와 풀을 없애기 위하여 호미로 한 번 맸다. 여러 잡초 중에서 잡기 어려운 잡초가 바랭이다. 바랭이는 성장 초기에는 뽑거나 흙으로 덮으면 쉽게 죽일 수 있다. 시기를 놓쳐 마디가 생기면 호미를 사용하여 뽑아내기도 힘들고 무리하게 작업을 하면 주변 농작물까지 해를 입힌다. 성장 속도도 무척 빨라 잠깐 한눈을 팔다 돌아보면 논밭을 뒤덮어 바랭이 밭으로 만들어 버린다.

햇빛을 좋아하는 바랭이는 농작물이 어느 정도 자라 잎이 바닥을 가릴 정도가 되면 힘을 못 쓴다. 그때부터는 자주 돌보지 않아도 작물 위로 줄기를 내미는 바랭이만 제거해도 된다. 그러나 텃밭을 가꾸는 이들은 초기 관리를 잘 못하여 애를 먹거나 포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매실과수원의 풀을 한차례 예치기로 벴다. 지금 과수원을 뒤덮은 풀은 쑥이 문제다. 자람도 빨라 열흘이면 과수원에 준 거름기를 흡수하여 우후죽순처럼 자라 허리 높이가 된다. 성장이 빠른 환삼덩굴을 제거하는 것도 숙제다. 벌써 한 발이나 자란 환삼덩굴은 뿌리를 제거하지 않으면 자른 줄기에서 다시 싹이나 더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손으로 뽑아야 한다. 환삼덩굴을 그냥 두면 나무를 타고 꼭대기까지 올라가 덩굴이 햇볕을 가려 죽인다. 또한 줄기와 잎에 작은 가시가 많아 맨손으로 다루다가 긁히면 상처가 나고 가렵다. 잘 못하여 눈이라도 긁히면 큰 문제를 일으키는 잡초다. 환삼덩굴을 없애기 위해서는 긴팔 옷에 손에는 장갑을 끼고 두꺼운 바지를 입거나 장화를 신고 작업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지난 주말에 이어 이번 주말에도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내리는 비는 농사에는 보약이다. 초기 생장을 왕성하게 하는 때인지라 과수는 물론 파종과 이식을 마친 농작물에게 수분 공급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있으면 비 소식에 맞춰 비료를 주고 농약도 뿌린다. 비가 내리기 전에 비료를 흩어야 빗물에 녹아 땅속으로 스며들어 농작물의 자람에 도움을 준다. 지난주에는 매실 밭에 요소와 염화칼리를 섞어 약하게 뿌렸다. 다음 비가 내리면 M.P.K(미생물, 인광석, 염화칼리 혼합 배양체)를 공급하기 위해서였다. 주말에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를 듣고 미생물혼합배양체를 매실과 단감과수원에 300평당 30kg이 되도록 흩었다. 미생물배양체를 공급할 때는 비가 내리지 않으면 반듯이 물을 충분이 뿌려주어야 한다. 그래야 미생물이 왕성하게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흡족한 비는 아니지만 주말에 비가 적당히 내려 미생물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비가 내리기 전에 뿌리는 농약은 주로 살균제로 빗물에 섞여 내리는 병원균이 식물체에 묻어 병을 유발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지금 과수원에는 검은별무늬병과 붉은별무늬병을 예방하기 위한 약제를 뿌린다. 작업효율을 높이기 위하여 혼용이 가능한 살충제를 함께 뿌리기도 한다. 사실상 배 농사는 저온 피해로 농사가 끝났지만 방치하다 병반이 옮기면 이웃 과수원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예방차원에서 유황 5%를 한차례 뿌렸다.

/정찬효 시민기자

잡초베기작업1
잡초를 베는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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