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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狂牛病)에 대한 오해강정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전문연구위원·경상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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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5.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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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영국의 한 목장주인은 착유소 중의 온순하던 소 한 마리가 착유장에 들어서자마자 옆 소를 공격하는 이상증세를 보여 각종 검사를 하였지만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 이듬해인 1986년에도 비슷한 소가 발견되어 ‘mad cow disease’로 언론에 알린 것을 일본은 즉각 광우병(狂牛病)으로 보도해 국내 언론은 아직까지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공포감을 안겨주고 있다.

문제가 되었던 소는 영국의 관련 전문기관에서 철저히 규명한 결과 면양에서 오래 전부터 발생됐던 떨림병(scrapie)의 원인체와 똑같은 정상 프리온(prion)단백질의 이상(PrPsc)에 의해 발생된 사실이 밝혀져 1986년 11월 소의 해면상뇌증(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BSE)으로 정식 보고하자 발생국이었던 영국의 언론, BBC는 물론 세계 각국의 정부기관과 WHO, OIE 등과 같은 관련 국제기관은 물론 국제회의, 학회에서는 BSE만이 사용되고 있다.

광우병으로 처음 잘못 보도했던 일본은 1996년 4월 법령에 BSE 또는 소 해면상뇌증으로 하여 광우병이라는 용어는 일본의 일반시민들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영국에서 BSE가 발생한 배경에는 자국민의 단백질 영양의 공급원으로 면양사육을 장려한 결과 식용으로 사용하고 남는 부산물인 육골분(肉骨粉) 등을 처리하기가 어려워 소의 사료로 이용하게 된 것이 원인이 되었음이 밝혀져 영국은 물론 세계 각국은 앞다퉈 육골분과 프리온 단백질을 함유하는 특정 위험부위는 소 사료로는 일절 사용금지 조치 단행을 실시한 이후에는 현격히 줄어들어 지금은 거의 발생하자 않고 있다.

국내에서 2008년 6월 촛불집회의 주 이슈였던 BSE(광우병으로 하여)와 때를 같이하여 등장한 용어가 인간 광우병이나 이것은 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사람에서 보고되어 있는 ‘변이형 크레이츠펠트-야콥병(varient Creutzfeldt-Jakob disease·vCJD)’을 일부 시민단체 등이 인간 광우병으로 호도하자 국내 언론매체도 그대로 사용, 국민들에게 엄청난 공포감을 안겨주고 있으나 변이형 크레이츠벨트-야콥병 역시 정상적인 프리온 단백질(PrPc)의 이상발현에 의해 발생되는 희귀병인데, BSE 발생 이후 사람에서 CJD와 원인은 똑같으나 발생 연령층이나 증상에 약간의 차이가 있어 확인 결과 BSE발생 소의 육류를 섭취한데서 문제가 되었음이 밝혀져 기존의 CJD와 구별하기 위해 vCJD 즉 변이형 크레이츠벨트-야콥병으로 명명된 질병이지 인간 광우병이 아니다.

BSE 발생은 2012년 7월까지 세계 각국의 누계는 19만629두이고, 연도별로는 1992년의 3만7316두가 정점으로 가장 많았으나 이후 급감해 2011년에는 29두이다. 처음 발생국이기도 하면서 발생률 역시 가장 높았던 영국에서도 2004년 8월생의 1두가 마지막으로 이후 지금까지 발생된 사례가 없어 육골분 등의 엄격한 사료규제와 소에서 프리온 단백질을 많이 함유하는 특정 위험부위의 식용에의 사용금지 조치와 연계되어 있음이 분명해졌다.

vCJD는 2012년 7월까지 전 세계에서 227차례가 있었으나 BSE 발생과 맥을 같이해 발생률이 가장 높았던 영국에서도 앞서의 조치(1989년) 이후는 2000년을 정점으로 환자수가 줄어 지금까지 1990년 이후 출생자에서는 확인된 사례가 없다. vCJD발생 역시 세계적으로도 연간 수명에 불과할 정도로 대폭 감소하였기에 앞서의 대책이 BSE 발생만이 아니고 사람에의 감염 위험도(vCJD)도 급격히 줄일 수 있었기에 우리나라에서는 BSE나 vCJD 발생은 없지만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 축산식품을 포함한 식품(먹거리)의 안전을 위해서 OIE기준보다도 더 높은 수준의 조치를 계속 유지시켜 나갈 필요는 있겠지만 과학적인 정당성도 명확히 하여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시켜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관계로 조류독감을 AI로 하듯이 광우병은 BSE나 소 해면상뇌증으로, 인간 광우병은 vCJD 아니면 변이형 크레이츠벨트-야콥병으로 하여 잘못된 언론매체의 보도관행을 바로잡아 국민들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고 국제협상이나 자국민을 위해서도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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