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은 행복의 핵심원리
보람은 행복의 핵심원리
  • 경남일보
  • 승인 2013.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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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우리의 삶에 빛과 기쁨을 주는 것이 있다면 아마도 보람이 아닐까 한다. 보람이 크면 클수록 우리의 기쁨도 크기 때문에 사람은 누구나 보람 있는 삶을 원한다. 우리 인생에 행복을 주는 것 또한 보람이므로, 크고 작은 일에 정성된 노력을 기울일 때 우리는 삶의 보람을 느끼게 된다. 만약 자신의 삶에 있어서 보람을 느끼지 못한다면 허무의 감정이나 공허의 의식이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면 인생의 허무주의자는 아니며, 일상생활에 대해서도 회의(懷疑)의 어두운 그림자는 생기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기쁨과 보람을 못 느낀다면 그는 인생에서 행복할 수 없다. 굳은 의지로서 일을 사랑하고 일에 보람을 느끼는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한다. 행복의 의지는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의지라는 것도. 이론이 아닌 인생의 사실을 뜻한다. 행복한 생활을 원하거든 먼저 생의 보람을 찾아야 하고 자기 생활에 깊이 만족하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행복하다는 것은 대부분 자기 생활에 깊이 만족을 느낀다는 것이다. 깊은 만족이라 함은 일시적으로 느꼈다가 이내 사라지는 피부 감각적 만족이 아니라 한 인격으로서 삶 전체에 대하여 느끼는 지속적 만족을 말한다.

남이 부러워할 정도로 여러 가지 좋은 조건들을 갖춘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만약 그 사람 자신이 자기의 삶에 대해서 뭔가 모를 불만을 느낀다면, 우리는 그를 행복한 사람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런 뜻에서 자기의 삶에 대한 인간적 만족이라는 심리적 사실은 한 사람을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기 위한 필수조건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어떤 사람이 자기의 삶에 대해서 전체적이며 지속적인 만족을 느낀다 하더라도, 만약 그가 환상에 사로잡혔거나 또는 생각이 부족해서 그러한 만족에 도취하고 있는 것이라면, 우리는 그 사람을 참으로 행복하다고 볼 수 없다.

행복은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것으로서 삶의 알맹이에 대한 조용한 음미에서 오는 깊은 만족이지 어떤 외형적인 것의 획득에서 오는 일시적 만족과는 거리가 멀다고 본다. 겉치레를 중요시한 것은 오랜 습성에 가까울 수밖에 없지만, 거창하고 하려한 것 또는 겉으로 크게 드러나는 것에서 행복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 삶의 알맹이는 제쳐 놓고 겉으로 화려한 것만을 좇는 그들에게 과연 어느 누가 보람 있는 삶이며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으랴.

보람이란 이루었다는 성취의 기쁨이요, 어떤 목표를 달성했다는 만족의 감정일 수밖에 없다. 가치 창조, 목표 달성, 일의 성취에는 반드시 보람이라는 인생의 생기가 따른다. 보람은 행복의 핵심원리이기 때문에 일하는 자의 선물이며 노력하는 자의 보답이다. 창조하는 자의 축복이며, 땀 흘리고 수고하는 자가 거두어들이는 인생의 흐뭇한 열매이다. 보람 있는 하루가 모여서 한 달이 되고, 보람 있는 한 달이 모여서 한 해가 되고, 보람 있는 한 해가 모여서 일생이 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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