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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했으나 5회까지만 던지고 4-2로 앞선 6회초 공격에서 대타로 교체됐다.
그는 앞선 8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책임졌지만, 이날은 5회말이 끝난 뒤 투구 수가 100개에 이르자 돈 매팅리 감독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경기에서 뺀 것으로 관측된다.
류현진이 떠난 뒤 다저스는 불펜진이 6회말 애틀랜타의 강타자 저스틴 업튼에게 만루홈런을 두들겨 맞아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류현진이 5회밖에 던지지 못한 원인은 지나치게 볼이 많았기 때문이다.
투구수 100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56개에 불과했다. 절반 가까운 공이 홈플레이트를 벗어나며 헛품을 팔았다.
삼진 5개를 뽑았으나 볼넷이 5개로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가장 많았다.
1회부터 투구수 조절에 실패했다.
첫 타자 안드렐톤 시몬스를 1루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2번 제이슨 헤이워드는 7구 만에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3번타자인 업튼은 홈런을 의식했는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고 4번 프레디 프리먼마저 볼넷을 허용하는 등 1회에만 공 26개를 던졌다.
류현진은 2회에도 첫 타자 브라이언 매캔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공 15개로 막았다.
그러나 2실점한 3회에는 다시 투구수가 22개로 늘어났고 4회 20개, 5회 17개를 기록한 뒤 교체됐다.
아직 ‘새내기’에 불과한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하는 과정은 국내 시절부터 훨씬 신중한 것이 분명한 사실이다.
특히 상대팀의 중심타자들에게는 장타를 의식한 탓인지 승부구보다 유인구가 많은 경향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이날 경기에서는 류현진의 노련한 위기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5안타와 볼넷 5개를 허용한 그는 1회를 제외하고 2∼5회 매번 선두타자를 출루시켰지만 실점은 3회뿐이었다.
한번의 위기에도 와르르 무너지는 대다수 신인 투수와 달리 만루에서도 노련한 투구로 실점을 최소화하고 있다.
류현진이 위기에도 강한 것은 국내프로야구 7년 경험은 물론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굵직굵직한 국제대회에서 에이스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인지 매팅리 감독도 “도무지 신인이라고 믿기지 않는 배짱과 정신력을 갖췄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류현진이 한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선 좀 더 적극적인 승부로 투구수를 반드시 줄여야 될 것으로 보인다.
공격적인 투구야말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는 최상의 무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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