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서울 ‘유등축제 베끼기’ 나몰라라
靑, 서울 ‘유등축제 베끼기’ 나몰라라
  • 김응삼
  • 승인 2013.05.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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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관계자 “중앙정부가 나설 일 아니다”
청와대가 경남 진주시가 63년간 키워온 진주 남강유등축제를 베낀 등축제를 서울시가 강행하기로 해 경남지역민의 반발하고 있는데 대해 “현실적으로 중앙정부가 조정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밝혔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역별 특화발전을 통해 국가 전체가 조화롭게 발전하고 온 국민이 행복해지는 ‘100% 국민행복시대’를 추구하는 ‘상생 국정철학’과 정면배치되는 서울의 지방 축제 ‘훔치기’를 사실상 용인하겠다는 것이어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1일 지역 출입기자단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서울시가 진주 유등축제를 베끼는 것은 지방행정에서 강자가 약자의 것을 빼앗는 불공정 행위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해서 진주 유등축제의 전통성이 사라지는 게 아니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진주 유등축제를 가봤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쾌적하지 못했다”면서 “서울에서 등축제를 한다고 유등축제가 (영향을 받거나)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진주 남강유등축제는 역사적 뿌리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지만, 서울에서 하는 등축제는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보는 것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면서 “진주시가 유등축제의 역사와 전통을 살린 독보성을 확보하는 수밖에 없고, 정부가 나설 일은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진주시가 유등에 대한 특허를 받든 지, 법적인 보호책을 마련해 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도 했다.

이는 진주시가 수십년간 투자하고 노하우를 쌓아 한국의 대표적 축제로 키운 유등축제를 베끼겠다는 서울시를 청와대가 두둔하는 것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서울시는 11월 1일부터 17일간 청계천 일대 900m에서 ‘한성백제의 꿈’이라는 주제로 ‘2013 서울등축제’를 열기로 하자 경남에서는 ‘진주 고유의 문화적 가치와 자산을 훔쳐간 파렴치한 행동’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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