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기후변화와 새송이버섯
<농업이야기>기후변화와 새송이버섯
  • 경남일보
  • 승인 2013.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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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산 (경남도농업기술원 친환경연구과, 박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문제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북극해의 얼음이 금세기 들어 최고로 녹아들고 있고, 이와 맞닿은 그린란드의 동토는 이미 나무가 자랄 정도로 해빙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러한 온난화에 의한 기후의 변화는 시작에 불과할 것이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구가 식생을 바꿀 것이다. 국립환경과학원에서 펴낸 한반도기후변화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온난화의 영향이 특히나 한반도에 더 많이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 보고서는, 1991~2000년 한반도 연평균 기온이 기준년도보다 1.5도 올랐다고 하였는데, 이는 세계평균인 0.6도의 2.5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온난화로 인해 각종 과채류의 최적 재배지의 위도가 높아지고 있다. 제주의 감귤이나 파인애플이 남해안 지대에 재배되고 있는지는 이미 오랜 이야기 이고, 사과, 녹차, 복숭아의 주산지가 대구→영월, 보성→강원도, 경산→춘천으로 변경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작물을 재배하는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기존 작물의 피해도 늘어 갈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기후변화가 작물을 재배하는 농업인이나 이를 소비하는 국민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어 적절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하여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는데, 새로운 재배적지를 개척하고, 지역의 기후에 맞는 작목을 도입 하는 대책 외에 변화된 기후에 적응하는 품종을 개발하는 방법도 진행되고 있다.

새송이버섯은 생산량과 수출에 있어서 전체 버섯 중 1~2위를 다툴 정도로 효자 농산물이며, 특히, 경남은 ‘새송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고, 처음으로 재배된 곳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그간 경남농업기술원은 재배법뿐 만 아니라, 새송이1호, 애린이, 애린이3, 단비 등 여러 품종을 육성하여 농가에 보급함으로 경남이 전국최대의 산지가 되는데 일조하였다. 새송이버섯도 기후변화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다. 그나마 새송이버섯은 시설에서 재배되는 작물이다 보니 좀 나은 면이 있지만, 냉방비의 증가로 인한 수익성 저하가 우려된다.

최근 농업기술원에서는 기후변화에 주목하고 이 문제를 극복하고자 고온에서 적응성이 우수한 새송이버섯 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새송이버섯은 유럽의 지중해 연안에서 체코에 이르는 지역에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국제적인 연구 공조를 통하여 새송이버섯 자생지에서 여러 형질을 보유한 야생균주를 수집하였고, 유전자원 평가를 위하여 보통의 생육조건인 15℃ 보다 높은 20℃에서 재배하여 적응성이 높은 계통을 선발하였다.

이들 고온적응성 야생계통의 수확량과 품질을 개선하고자 교배를 통하여 고온에도 적응력이 뛰어나면서 품질과 수확량이 좋은 3계통을 육성하였고, 현재 농가를 대상으로 실증시험 중에 있다. 이들은 20℃ 고온에서도 기존 품종보다 수확일이 3~4일 빠르고, 35% 정도 많은 수확량을 보여서 우리나라의 한여름철 기온에도 경제적으로 새송이버섯을 생산할 수 있는 품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루 빨리 우수한 품종이 농가에 보급되어 경남의 새송이버섯 농가들의 소득이 향상되길 바란다.

류재산 (경남도농업기술원 친환경연구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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