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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를 위한 교육혁신권진택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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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5.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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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창조경제를 “과학기술과 산업이 융합하고, 문화와 산업이 융합하고, 산업 간의 벽을 허문 경계선에 창조의 꽃을 피우는 것이다”라고 정의했다. 또한 “창조경제란 새로운 아이디어의 창출,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존 아이디어와 기술과의 융·복합, 새로운 아이디어나 융·복합 기술의 사업화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중소벤처기업의 창업이 활성화되고 중소대기업간의 상생구조가 정착되어 일자리 창출형 성장이 선순환되는 경제”라고 했다. 이어서 창조경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창조적 인력 확보, 융합·통섭의 연구·개발·사업화·인프라 구축, 창의력을 저해하는 규제 철폐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창조적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교육은 어떤 것이 되어야 할 것인가? 우리는 쉽게 창조교육이란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는 교육, 다양한 아이디어를 기술과 융·복합 시킬 수 있는 교육, 아이디어나 융·복합 기술을 사업화할 수 있는 교육 등이라고 단정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교육목표는 어떻게 달성될 수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천적인 목표보다는 항상 상위 개념의 목표만을 설정하기 좋아하고 누군가에 의해 그에 해당하는 구체적인 실체가 나타나길 기대한다.

우리는 영미식 교육과 비교해 우리의 교육에 많은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면서도 그 근본적 해결책을 여전히 구상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A부터 Z까지 모든 내용을 상당히 짧은 시간에 가르치려는 교육방식을 영미식 교육에서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예를 들어, 역사교육을 석기시대부터 현대사까지 단기간에 가르치려는 교육방식은 깊이 있는 역사 이해를 어렵게 한다. 왜 우리는 근대사 또는 현대사만을 집중하여 교육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 외의 역사 공부는 학생들의 몫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는가? 과학교육에서도 화학, 물리, 생물, 지구과학을 매우 짧은 시간에 이론 위주로 학습하는 내용과 방법으로는 사설학원에서의 추가적이고, 선행적인 학습이 필요로 하게 한다.

이와 같은 교육은 대학의 전공기초에서도 감당하기 어려운 범위이다. 따라서 당연히 과학은 낮은 수준의 암기과목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수학교육의 가치는 수리적 논리성의 향상에 있다고 볼 때, 너무나 상이한 많은 단원들에 대한 이해를 짧은 시간에 요구함으로써 학부모들에게 선행학습이 필수적이라고 인식하도록 한다. 대학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불필요한 수학교육의 내용을 삭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인가? 대부분의 대학들이 4년간의 학부과정에서 비록 단일의 전공을 교육함에 있어서도 해당 전공분야의 광범위한 지식을 A부터 Z까지 교육하려는 경향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영미식 교육에서는 상대적으로 광범위하지는 않지만 해당 전공 분야에서 필수적으로 이해해야 할 부분들을 깊이 있게 교육하고 나머지 부분들은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교육 방법을 진행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 결과 과다한 교육의 내용은 깊이 없이 낮은 수준의 지식을 성급하게 학생들 앞에 단순히 나열하고 빨리 암기하도록 강요할 뿐이다. 그런 이유로 학생들은 깊은 사고를 가질 겨를이 없다. 또한, 과다한 교육의 내용에 병행하여 이뤄지는 교육의 방법은 필연적으로 학생들의 창의력을 저해하게 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의 교육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학생들에게 과도한 창의력을 요구함으로써 과거 어느 때보다도 심각하게 선행학습과 심화학습의 병행이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도록 하고 있다.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짧은 거리의 목적지를 찾아가는 교육방식에 비해 너무나 먼 거리를 정신없이 빨리 달려가려는 교육방식이 지금까지의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불필요한 경쟁이 없도록 하기 위해 선행학습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충분한 시간적 여유 속에서 이뤄지는 창조적인 심화학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그 해답은 창조경제를 구현하기 위한 창조교육과 맥을 같이 한다. 창조교육이 구현되려면, 그에 선행하여 해결해야 할 과제가 바로 ‘교육의 내용 축소’와 ‘교육의 방법 혁신’인 것이다.
권진택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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