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사랑
순수한 사랑
  • 경남일보
  • 승인 2013.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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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꿈이 현실이 아니라면 꿈이 아무리 소중하더라도 현실에 있어서의 삶의 기쁨도 찾아가면서 생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한다. 만약 우리의 인생이 영원히 꿈의 연속으로 끝나고 현실이 없다면 그 인생은 결국 텅 빈 상자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꿈을 꿈대로 키워 나가되 현재도 소중하게 삶의 가치를 찾아야 한다. 이를테면 아무리 미래를 위한 귀중한 하루하루일지라도 현재의 인생으로 존재하면서 나름대로 행복할 권리를 누리도록 해야 한다. 즉 미래를 위한 현재도 중요하지만 오직 미래만을 위해서 지금의 모든 행복마저 버려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우리들의 삶의 목적은 더 말할 것조차 없이 행복에 있다. 물론 행복도 사람마다 해석의 방법이 다르겠지만 보편적으로 대부분 인간이 살아가는 목표는 행복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들로부터 듣는 찬사와 만족, 성공의 만족도, 풍족한 삶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인간을 가장 만족하게 만들어 주는 건 바로 사랑이다. 주는 사랑이든 받는 사랑이든 그 누구의 사랑을 받던 그것은 인간을 가장 행복하게 만들어 주지만 만약 사랑을 받지 못할 때의 고독감은 인간을 가장 슬프게 만든다.

사랑이란 반드시 아름다운 무지개일 수만 없으므로 꼭 기쁘다고만 말할 수 없다. 사랑은 인간에게 가장 큰 행복을 주기도 하지만 그 반대인 경우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살아가는데 지혜와 인내가 필요하다. 아름답고 고귀한 사랑을 위해서는 어디까지나 젊음의 순결은 유지되어 나가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정신적 사랑을 찬양한다는 것도 반드시 교양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며, 그래서 사랑은 교양으로 시작되어서 교양으로 끝날 수 있다면 참으로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사랑의 밀도는 자신들이 지닌 매력과 정비례하지만 그런 매력은 자신이 지닌 교양과 재능과 미모 등만이 아니라고 본다. 어쩌면 남성보다 여성의 매력은 더 큰 신비성에 있고 그 신비는 순결에서 오는 것일 수 있다. 그러므로 자기가 원하는 상대는 또 자기를 진정으로 원하는 상대라면 항상 그 매력을, 그 신비를, 그 순결을 간직해 나갈 수 있도록 서로가 노력해야 한다. 특히 젊은 숙녀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것이 진정으로 남으로 하여금 자기를 사랑하고 그 마음을 변치 않게 하는 길이며 결국 만남을 영구적인 시간 속에 묶어 두는 지혜가 아닐까 한다.

그러나 중요한 문제는 사랑의 상대다. 아마도 적지 않은 젊은이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상대에 대한 사랑을 경험할 것이다. 진정한 사랑은 존경감과 신뢰감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그 사랑은 더욱 아름답고 순수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인간의 그 본성 자체는 결코 완전무결하게 되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격도야를 거듭해 나가지 않으면 순수한 사랑은 있을 수 없다. 오직 순수한 사랑을 위해서는 첫째로 그 마음이 순결해야 하고 서로의 인격 또한 존중해야 한다. 서로간의 양보와 이해를 통해 행복의 보자기가 찢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소중히 간직하는 지혜와 조심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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