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신의 유언
김유신의 유언
  • 경남일보
  • 승인 2013.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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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선 (객원논설위원)
삼국을 통일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 김유신이다. 장군이 문무왕에게 남긴 유언에는 충성스러운 면모가 절절히 담겨 있다.

▶‘신의 우매와 불초가 어찌 국가에 이익이 되었겠습니까. 다행히 밝으신 성상께서 의심치 않고 맡겨서 변함이 없었기에 조그만 공을 이루어 삼국이 한 집안이 되었고 백성은 두 마음이 없으니 비록 태평에는 이르지 못하였다고 할지라도 소강(小康)이라고는 할 수 있습니다. 원하건대 전하께서는 수성(守成) 또한 어렵다는 것을 염려하시어 소인을 멀리하고 군자를 가까이 하십시오. 조정은 위에서 화평하고 백성은 아래에서 안정되어 재앙과 난리를 만들지 않고 국가의 기업(基業)이 무궁하게 된다면 신은 죽어도 유감이 없겠습니다.’

▶장군 된 사람은 국가의 간성으로 임금의 조아(爪牙·무기)가 되어 승부를 시석(矢石)가운데서 결단한다. 위로는 천도를 얻고 아래로는 지리를 얻으며 가운데로는 인심을 얻은 연후에 성공한다. ‘어진 사람을 임용하였으면 딴 생각을 하지 말고, 간사한 사람을 제거하려면 의심하지 말라’고 서경(書經)은 전한다. 신라가 김유신을 대우한 것을 보면 친근함에 빈틈이 없었고, 맡긴 일에 의심하지 않았으며, 일을 도모하는데 그의 의견을 쓰지 않은 것이 없었다. 김유신은 자신의 의지대로 삼국을 통합하여 한 국가를 이룩하였으며 공명으로 일생을 마쳤다.

▶신라는 충절과 신의로써 통일을 이룩하였다. 백제는 오만으로 멸망하였다. 고구려는 교만으로 사라졌다. 북한의 오만과 교만이 백제와 고구려를 연상케 한다. 남북통일의 좋은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통일은 평화적으로 우리의 의지에 맞게 이룩해야 한다. 나라 일 맡은 사람들의 충성과 신의가 절실한 때다.

박동선·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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